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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중엔 타다, 주말엔 내차...월120만원 '차량 구독'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레인포컴퍼니는 프리미엄 차량구독 서비스 'LANE4'를 내년 2월 출시한다. 사진 레인포컴퍼니

레인포컴퍼니는 프리미엄 차량구독 서비스 'LANE4'를 내년 2월 출시한다. 사진 레인포컴퍼니

‘타다 베이직’ 종료 후 불모지와 같았던 ‘플랫폼 운송사업’(차량을 확보해 직접 운영)에 새 사업자가 등장했다. 여객자동차법 개정 후 기존 택시와 프랜차이즈 계약한 ‘가맹택시’만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상황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스타트업 레인포컴퍼니는 9일 플랫폼 운송사업에 차량 구독을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 ‘레인4’(LANE4)를 내년 2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벤츠·BMW·렉서스 같은 고급 브랜드 차량을 구독 형태로 기사와 함께 대여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주 중에는 기사가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출퇴근하며, 나머지 시간에는 기사가 그 차로 택시처럼 호출 영업을 해 다른 손님을 태운다. 주말에는 이용자가 원하는 차를 미리 지정해, 기사 없이 자기 차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역시 벤츠 등 고급 브랜드 차량 중에서 고르는 게 가능하다.

구독료는 월 120만원부터 책정한다. 고급 차 장기렌트는 통상 선납금 2000만원에 월 130만원 이상이 드니, 그보다 저렴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권오상 레인포컴퍼니 대표는 “출근 후  차량은 회사에 종일 세워두는데도 주차비·보험료·세금·세차·수리 같은 유지비를 전부 다 내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차를 안 쓰는 시간에 다른 서비스를 수행하게 해 비용을 낮추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구독료를 내면 주중에는 기사가 운전하는 승차감 좋은 세단으로 출퇴근하고, 주말에는 야외활동에 적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직접 몰 수 있게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레인포컴퍼니 창업자는 마카롱택시를 키운 권오상 대표다. 권 대표는 KST모빌리티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직영택시 51대였던 마카롱택시를 가맹 1만 대로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권 대표의 이번 창업에는 한국벤처투자의 ‘엔젤투자매칭펀드’가 초기 투자했다.

권오상 레인포컴퍼니 대표. 사진 레인포컴퍼니

권오상 레인포컴퍼니 대표. 사진 레인포컴퍼니

가맹택시만 남은 모빌리티 혁신 

업계가 레인포컴퍼니를 주목하는 것은 현재 모빌리티 시장이 ‘가맹택시’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서다.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여객자동차법은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중단하는 대신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사업을 3가지 형태로 나눠 제도화했다. 플랫폼운송사업(내년 4월 법 시행), 가맹택시, 택시호출앱이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플랫폼운송은 새로운 타다를 많이 나오게 할 제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블루), 쏘카·VCNC(타다 라이트),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 코나투스(반반택시 그린) 등 주요 업체들은 가맹택시 규모 키우기에만 주력하고 있다.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우버·SKT도 가맹택시를 준비 중이다. 플랫폼 운송사업은 택시업계와 상생을 위한 기여금(운행 건당 800원, 차량 1대당 월 40만원, 매출 5% 중 택일)을 내야 하는 데다 택시가 받는 혜택(유가보조금·부가세 감면)을 받을 수 없어 경쟁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플랫폼 운송사업을 하겠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규제 샌드박스(제도 마련 전에 임시로 내주는 특례 허가)를 통과한 곳은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파파’와 청각장애 택시기사가 운전하는 ‘고요한M’ 운영사 코엑터스 등 2곳뿐이다.

모빌리티 서비스 이미지. 사진 셔터스톡

모빌리티 서비스 이미지. 사진 셔터스톡

업계에선 새로 등장한 스타트업이 플랫폼 운송사업 면허를 획득할 수 있을지, 서비스는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레인포컴퍼니는 지난 10월 레인4 서비스를 300대 규모로 운영해 보겠다고 과기부 규제샌드박스에 신청했고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플랫폼 운송사업은 내년 4월 이후 정식으로 시작되는데, 규제 특례를 적용받아 그 전에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서다. 권 대표는 “내년 초 강남과 여의도를 시범서비스 지역으로 설정하고 앱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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