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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처음’ 기록제조기 오스틴…바이든, 국방장관 낙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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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09년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가운데)과 로이드 오스틴 장군(오른쪽)이 장병 귀환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오스틴 전 장군을 국방장관으로 낙점했다 . [EPA=연합뉴스]

2009년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가운데)과 로이드 오스틴 장군(오른쪽)이 장병 귀환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오스틴 전 장군을 국방장관으로 낙점했다 .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육군 4성 장군을 지낸 로이드 오스틴(67)을 국방부 장관으로 낙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에서 처음으로 흑인 국방장관이 나오게 된다.

흑인 첫 육군 사단 전투 지휘 #바이든 부통령 시절 함께 일해 #상원 인준 땐 흑인 첫 국방장관 #전역 뒤 7년 기준 못 채워 변수

폴리티코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미 육군에서 흑인 최초 기록을 여러 차례 세운 오스틴을 국방장관에 지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과 가까운 인사들은 오스틴의 위기 대처 능력이 검증됐고, 군 내부에서 존경받는 점 등을 인선 배경으로 설명했다. 바이든이 부통령일 때 함께 일한 경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흑인 최초 국방장관 탄생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고려했다고 한다.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오스틴은 전술적 지략이 뛰어난 전장의 사령관으로 알려져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흑인 장군 최초로 육군 사단을 전투에서 지휘했고, 작전 전구 전체를 감독했다. 중부 사령관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예멘, 시리아 등에서 미군을 지휘한 유일한 흑인 장군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바이든 부통령은 이라크 정책을 이끌면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낸 오스틴과 자주 의견을 나눴다. 오스틴은 2007년부터 시작된 이라크 파병 미군 전력 증강부터 2011년 전투 병력 철수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는 2016년 중부사령관을 끝으로 41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했다.

흑인 고위직 임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의회 블랙 코커스(CBC)’ 소속 민주당 베니 톰슨 하원의원(미시시피)은 “오스틴 장군은 군 경력에서 흠잡을 데 없는 자격을 갖췄다”고 환영했다.

하지만 의회에서 반대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간의 군 통제 등을 통한 균형 달성을 중시하는 미국은 현역 군인은 전역 뒤 최소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오스틴은 은퇴한 지 4년째다. 의회가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특별 면제할 수는 있지만, 협상이 필요하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이 바이든 인수위에 아시아계 장관 후보 추천 명단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교통장관 후보에 한국계인 데이비드 김 캘리포니아주 교통청장이 포함됐다. 다만 인수위가 이를 얼마나 심각하게 고려할지는 미지수라고 WP는 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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