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묻자…秋·尹 언급없이 코로나 방역 강조한 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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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8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상황과 관련 “심기일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지단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지단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언론에서 이미 원인을 분석해 다양한 기사를 내놨기 때문에 특별히 설명할 게 없다”라면서도 “심기일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한 질문에는 여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해왔다.

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심기일전하는 것이냐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고, 그렇게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에 대한 방역이 전시를 방불케하고 있다”며 “전날 문 대통령도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방역에 대한 비상한 각오로 조속히 차단한다고 밝혔고, 공무원과 군ㆍ경찰을 투입해 역학조사 강화하라는 지시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코로나 악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37.4%를 기록했다. 취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0월 ‘조국 사태’ 때 기록했던 41.4%에 비해서도 4%포인트 낮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은 57.4%였다. 해당 조사에서는 긍정·부정평가의 이유에 대한 별도 설문은 없었다. (95% 신뢰수준ㆍ오차범위 ±2.0%포인트ㆍ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앞선 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는 문 대통령 긍정평가는 39%, 부정평가는 51%였다. (신뢰수준 95%·오차범위 ±3.1%포인트) 특히 이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그 이유로 코로나 대응(27%)을 꼽았다. 가장 비율이 높지만, 지난주보다 8%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검찰개혁(5%)은 5번째였다.

[그래픽]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추이. 연합뉴스

[그래픽]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추이. 연합뉴스

결국 청와대가 지지율 회복의 답(答)으로 제시한 코로나 대응은 문 대통령 지지층에 대한 지지율 회복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추미애ㆍ윤석열 갈등’ 양상에 대한 문 대통령 지지층의 반응은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 실제 이날 강 대변인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설명하면서 ‘윤석열 찍어내기’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야당 비토권을 삭제하는 형식의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공수처법 처리를 당부하며 “어떤 어려움을 무릅쓰더라도 과제를 다음 정부로 미루지 않고자 하였고, 이제 그 노력의 결실을 맺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회의 추진 절차 등에 대해서는 드릴 말이 없다”며 “추가 입장을 낼지 미정이지만, 내더라도 국회의 법안 처리가 끝난 뒤 내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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