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쓰레기더미서 훼손된 시신 발견…경찰 "신원 확인부터 급선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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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의 한 교회로 쓰던 건물 인근 쓰레기 더미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훼손된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은 한쪽 팔과 다리 부분이 없는 등 잔혹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누군가 여성을 살해한 뒤 흔적을 지우기 위해 시신에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양산 북부동의 교회로 쓰던 건물 인근에서 심하게 훼손된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신체 특징 등을 고려해 여성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교회는 현재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한 행인이 “교회와 담벼락 사이 쌓여 있던 폐자재 등 쓰레기 더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119에 했고,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됐지만 아직 사건을 해결할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시신이 훼손돼 있고 한쪽 팔 등이 없어 지문 등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건 현장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선 시신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근 실종 신고 사례를 확인하는 한편 그동안 경찰 수사 기록 등을 검토하며 데이트폭력이나 가정폭력 등 신고가 없었는지 전방위적으로 훑고 있다. 또 사건 발생 시간을 전후해 이 지역을 지나간 차량이나 사람이 없었는지 교회 주변 건물 등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통해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시신의 신원 확인이 급선무다”며 “사건 발생 시간을 전후로 현장 주변의 CCTV도 광범위하게 수집해 이 근처를 지나간 차량이나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원 파악 및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식과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누군가 시신을 유기한 뒤 불태웠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양산=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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