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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하루 900명 확진 가능성...코로나 이후 가장 큰 위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음압형 환자 이송장치를 엠뷸런스에 옮기고 있다. 최근 서울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음압형 환자 이송장치를 엠뷸런스에 옮기고 있다. 최근 서울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 유행 추세가 지속되면 일일 신규 환자가 이번주에는 550~750명, 다음주에는 900명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성웅 질병청차장 "다음주 하루 900명 발생 가능성"

나성웅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부본부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은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상황으로, 현재 유행은 일시적·지역적이 아닌 지속적·전국적이다”며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는 1.23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는 11월 셋째주 1.52→넷째주 1.43→12월 첫째주(11월29일~12월5일) 1.23으로 감소하곤 있다. 하지만 1.23도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1.23명을 감염 전파하는 의미로, 지수가 1.0 이상이면 확진자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0 미만이 돼야 유행이 점차 완화된다.

방역당국이 신규 환자가 늘어 위중·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병상 부족 등 의료시스템 마비로 이어지는 걸 우려한다. 최근 일주일간 평균 위중·중증 환자 규모는 101명으로 직전 주의 80명보다 26.3% 증가했다.
나 1부본부장은 “현재 상황은 코로나19 대유행 진입단계로 병상 확보, 특히 중환자실의 확보가 가장 큰 문제”라며 ▶역학조사 인력 대거 투입 ▶타액·항원검사 도입 ▶확진자 격리해제 기준 완화 등 3가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7일 오후 용산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용한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수도권의 현장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용산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용한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수도권의 현장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코로나 확진자 조기 발견에 집중하고, 위중·중증 환자 치료를 위해 경증 환자가 병상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수급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나성웅 1부본부장은 역학조사 인력 관련해 “수도권의 경우 군ㆍ경을 역학조사 지원인력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제적 검사 관련해선 다음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속항원검사와 타액(침) 진단검사를 실시토록 할 방침이다.

그동안 코로나19 검사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 방식으로만 이뤄졌다. 정확도는 높지만 목구멍 너머 상기도(기도 중 상부)에서 검체를 채취해야 하고, 진단까지 6시간 이상이 걸렸다. 신속항원 진단 키트를 이용하면 검체 채취도 용이하고, 진단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일 수 있다. 단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다. RT-PCR 검사의 정확도가 약 97%이고, 신속항원검사는 90% 수준이다.

나성웅 1부본부장은 이와 관련 “항원검사는 의료 현장에서 검사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수도권 정신병원과 요양병원에서 상주 의료인이 자체적으로 검체를 채취해 신속항원검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주 의료인이 없는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우선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타액 검사법을 활용해 시설장 등의 감독 아래 피검사자가 스스로 타액을 채취하고 이를 민간기관에서 결과를 통보할 수 있게 허용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이 해외에 수출 중인 코로나19 신속진단 항원키트 '샘피뉴트(Sampinute)'.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해외에 수출 중인 코로나19 신속진단 항원키트 '샘피뉴트(Sampinute)'. [셀트리온 제공]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신속항원검사는 정확도가 미흡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코로나 발생률이 높아진 순간에는 신속하게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코로나 유행을 빠르게 점검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1일 의료기관용 신속 항원검사 키트 제품을 승인한 바 있다.

이 단장은 “신속항원검사는 일반인보다는 환자발생 가능성이 높은 요양시설, 격오지(隔奧地), 응급실 쪽부터 시작해 점차 활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 부족한 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진자 격리해제 기준을 7일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 부족한 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진자 격리해제 기준을 7일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정부는 확진자의 격리병상 해제 기준도 7일 완화했다. 그동안 유증상자의 경우 코로나19 발병 10일 경과 후 3일간 증상이 호전되는지 관찰했으나, 이를 10일 내 1~2일간 경과 관찰로 변경한다. 나성웅 1부본부장은 “그간 총 13일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10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검사를 한 뒤 퇴원을 결정하는 기준도 완화했다. 지금은 확진 7일 경과 후 24시간 간격 연속 2회 음성이 나와야 한다. 앞으로 발열이 없고 증상이 호전된다면 7일이 지나지 않아도 24시간 간격 연속 2회 음성이 나오면 해제할 수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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