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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가의 이유식

중앙일보

입력

이유식의 원래 의미는 미음이나 죽과 같은 고형식을 숟가락으로 떠먹으며 밥먹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이유식 방법은 일반적인 원칙이 적용되는데 특별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가에서 어떤 부분에 유의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아토피 피부염 이유식시 유의사항

1. 시작하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생후 4개월부터 하는데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가들은 너무 일찍 시작하면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악화가 우려되어 생후 6개월 이후에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2. 젖병과 숟가락 중 어떤 것으로 할까요?
숟가락으로 먹여야 치아, 턱,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며 젖병에 타서 먹이지 않도록 합니다.

3. 얼마나 되게 먹일까요?
묽은 미음형태부터 시작하여 된 미음- 묽은 죽- 보통 죽- 된죽- 진밥- 밥의 순서로 먹입니다.

4. 무엇부터 먹일까요?
곡류- 야채류- 단백질 식품 순서로 먹이는데 알레르기가 잘 안 일어나는 음식부터 먹이기 시작합니다. 한 가지 음식을 먹였으면 3-4일 정도 그 음식을 매일 먹여보아 설사나 구토,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는지 확인한 후에 괜찮으면 다른 음식을 차례차례 먹여보도록 하고, 여러 음식을 동시에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새로운 음식을 먹이다가 몸에 이상이 나타나면 일단 중단하고 월령이 더 큰 후에 다시 먹여봅니다.

▶ 알레르기가 잘 일어나는 음식은 돌이 지난 후에 시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면 계란, 생선, 두부-두유-베지밀 같은 콩 종류, 잣-호두-땅콩 같은 견과류, 오렌지-귤 같은 감귤류, 새우-게, 빵-국수 같은 밀가루음식 등

5. 하루에 몇 번이나 먹일까요?
아주 소량씩만 먹을 때는 모유나 분유 먹는 중간에 맛보기로 먹이다가 차츰 많이 먹게되면 모유나 분유 먹을 시간에 이유식으로 대치합니다. 하루 1번에서 2번, 3번으로 차츰 횟수를 늘려가면 됩니다.

◇ 돌전에 '죽'으로 시작하여 야채 등 추가

이상의 원칙을 염두에 두고 먼저 쌀미음부터 먹여봅니다. 쌀을 불리거나 쌀가루를 내어 미음을 끓여 한 숟가락부터 떠 먹여봅니다.

3-4일 먹여보아 잘 먹으면 감자를 먹여보는데 감자만 잘게 썰어 끓여서 이유식체에 받쳐서 미음형태로 만들어 먹일 수도 있고, 쌀미음 낼 때 감자를 혼합하여 쌀+감자 미음으로 먹일 수도 있습니다.

연이어 다른 야채 중 한가지 씩 예를 들면 시금치나 당근, 브로컬리, 호박 같은 것 중 하나씩 더하여 먹입니다. 이렇게 야채를 하나씩 추가하다 보면 나중에는 여러가지 야채 혼합미음으로 먹일 수 있습니다.

중간에 간식으로 과일을 먹일 수 있는데 처음에는 사과나 배를 즙을 내어 먹이다가 잘 먹으면 갈아서 먹이고 나중엔 씹어먹게 하면 됩니다. 여러 가지 과일을 순서대로 골고루 먹여보는데 오렌지나 감귤류, 토마토 같은 과일은 나중에 먹이도록 합니다.

쌀, 야채미음을 먹이다가 7개월이 지나게 되면 '미음'보다는 '묽은 죽' 형태로 하고 멸치 다시 국물이나 소고기 국물을 내어 +쌀+야채 식의 죽을 먹여봅니다.

앞니가 몇 개 올라오면 고기를 국물만 먹이지말고 갈아서 볶은 부스러기 고기나, 찢은 살코기를 먹이기 시작합니다.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를 한 가지씩 먹여보고, 닭죽도 먹여봅니다.

생선살을 먹일 때는 한 가지 생선을 며칠 먹여보고, 차례로 여러 생선살을 시도해 봅니다. 두부도 소량씩 먹여보아 이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계속 먹여보고 된장국도 먹여봅니다. 그러나 생선이나 두부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일단 중단하고 돌이 지난 다음에 다시 시도합니다.

돌 전에는 '밥' 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죽'으로 먹이다가 돌이 지나면 '된죽'이나 '밥'으로 먹이고 새우나 게, 감귤류, 호두 잣 같은 것도 하나씩 먹여봅니다.

그 다음 계란을 시도해 봅니다. 우선 노른자부터 먹여보고 나중에 흰자를 먹여봅니다. 계란먹고 이상이 없어야 계란이 함유된 음식들, 예를 들어 빵, 과자, 케잌, 마요네즈, 소세지 등을 먹일 수 있습니다.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일반 과자 대신에 쌀과자를 먹여봅니다.

◇ 영양 골고루 섭취하도록 해야…아기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은 제한

영아때 우유 알레르기가 있었던 경우에 돌이 되면 약 반수에서는 호전됩니다. 따라서 모유나 저알레르기 분유를 먹였던 아기에게 돌이 지나면 분유를 먹여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하루에 10-20cc 정도 소량을 먹여보다가 괜찮으면 양을 늘려나가고 이상이 나타나면 18개월 이후에 다시 먹여봅니다.

생우유는 분유를 먹인 이후에 먹이도록 합니다. 우유 알레르기가 호전되면 요구르트, 요플레, 연유, 치즈, 버터, 소세지 같은 우유 성분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유 회사에서 나오는 이유식 가루도 20% 정도 우유 성분이 들어있으므로 우유 알레르기가 호전된 후에야 먹일 수 있습니다.

18개월 때에도 우유 알레르기가 지속되면 3돌 될 때까지 우유 및 유제품을 먹이기 곤란합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약 반수에서는 콩 알레르기가 동반되지만 괜찮다면 우유를 먹일 수 없을 경우 두유로 대치가 가능합니다.

단 장기간 먹다보면 칼슘대사가 다소 미흡하게 되므로 멸치와 같은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잘 먹이도록 해야합니다. 만일 콩 알레르기가 있다면 두부, 두유, 베지밀, 된장, 간장 등 콩이 들어가 있는 음식을 제한해야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기에게 이유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아토피에 안좋다는 음식을 무조건 피하다보면 영양결핍에 빠질 수가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탄수화물 위주로 된 선식 같은 것으로만 이유식을 먹일 때 철분, 비타민 등의 결핍으로 심각한 영양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아토피가 심한 아기일수록 적절한 검사를 통하여 정말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은 제한하고 여타의 다른 음식은 골고루 먹여 알레르기는 예방하고 치료하되 아기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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