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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 달 만에 대중유세 “내가 이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밸도스타 공항에서 연 대중 유세에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동참했다. 멜라니아가 “상원을 지켜야 한다”며 다음 달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밸도스타 공항에서 연 대중 유세에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동참했다. 멜라니아가 “상원을 지켜야 한다”며 다음 달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지난 11월 3일 대선 이후 한 달여 만에 대중 유세를 재개하며 “내가 이겼다”고 주장했다. 내년 1월 5일 열리는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에서다.

내달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 #상원 과반 승부처 찾아 지지 호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밸도스타의 공항 격납고 앞에서 연 지원 유세에서 “우리가 조지아주에서 이겼는데, 선거가 조작됐다”며 “내가 이긴 선거를 저들이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유세장에 모인 군중은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와 “4년 더(Four more years)”를 외쳤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는 트럼프 지지자 1만 명이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조작을 주장했지만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조지아주 선거 당국은 두 번의 재검표를 거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1만 2670표(0.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고 확정한 상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장에서 “나는 역대 모든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 6700만~6800만 표만 얻어도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무려 7400만 표나 받았는데도 선거에서 졌다고 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하면 나라가 뒤집어진다며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지켜야 한다고 독려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선 전체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0석, 민주당과 무소속이 48석을 확보한 상태다. 남은 2석을 결정하는 조지아주의 결선 투표에서 공화당은 1석만 가져가도 다수당이 된다. 민주당은 2석을 모두 가져가야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를 더해 다수당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상원 선거를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의회 결선 투표”라며 “우리가 사회주의 국가에 살게 될지, 자유로운 국가에 살게 될지 여러분이 미국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조지아주가 “미국의 가치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조지아주 결선 투표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투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온라인 지원 유세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모든 법안을 막을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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