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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ㆍ교량 균열 대응…스마트시티 기술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입력

겨울철 스마트 폭설대응 현장훈련에서 5G 드론을 이용해 실시간 관제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ETRI]

겨울철 스마트 폭설대응 현장훈련에서 5G 드론을 이용해 실시간 관제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ETRI]

 2일 대전 서구 괴곡동 고리마을 부근에선 겨울철 폭설이 발생했다는 가정하에 이에 대응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폭설로 인해 피해를 많이 입은 지역에 5G 드론이 출동해 시설물이 붕괴하고 도로 교통이 정체된 상황을 원격으로 촬영했다. 이어 KT의 5G 상용망을 이용해 해당 정보를 고해상(UHD) 영상으로 실시간 전송했다.

이렇게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 지역 시설물 등을 드론으로 촬영한 뒤 이를 실시간 초고화질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6일, ‘5G드론 기반관제 서비스 솔루션’과‘5G CCTV 기반 지능형 도로안전 지원 서비스기술’을 개발하고 실증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기존 풀HD급 영상을 UHD로 전송 

‘5G 드론 기반 관제 서비스 솔루션’ 기술은 ETRI와 KT가 공동개발했다. 이 기술은 드론으로 교량의 균열이나 위험 지역 시설물을 실시간 원격으로 촬영하고, KT의 5G 상용망으로 고해상(UHD) 영상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풀HD급 영상을 전송하던 기존 기술보다 현장 상황을 훨씬 정밀하고 선명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을 실제 공공시설물 관제에 적용하기 위해 올 7월부터 대전시와 대구시에서 실증을 진행했다.

장인성 ETRI 도시공간ICT연구실장은 “드론으로 촬영 시 원격으로 영상을 확대ㆍ축소할 수 있고, 영상을 끊김없이 전송할 수 있어 접근이 어려운 교량이나 전송탑, 대형경기장, 붕괴 위험 지역에 있는 시설물을 점검하기 쉽다”며“사고를 예방하거나 재난ㆍ교통상황 등을 관제하는 분야에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능형 CCTV 기술 서비스 예시. [사진 ETRI]

지능형 CCTV 기술 서비스 예시. [사진 ETRI]

이와 함께 ETRI는 ‘5G CCTV 기반 지능형 도로안전 지원 서비스 기술’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기존 지능형 CCTV는 촬영한 영상을 중앙 관제 센터로 전송한 뒤, 센터에 위치한 서버에서 분석하는 후처리 방식이었다. 하지만 5G CCTV는 인공지능 반도체칩을 내장해 현장에서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한다. 또 주변 사람들이 위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주변의 음향 장치나 디지털 전광판,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을 통해 위험 상황을 알려준다.

연구진은 2018년부터 공동연구기관인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수성구 알파시티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실증지역으로 선정해 기술을 검증해왔다.
한미경 ETRI 도시공간ICT연구실 책임연구원은 “5G 기술이 스마트시티 서비스에 적용돼 화재나 폭설과 같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재난이나 도시 방역, 교통 상황, 자율 주행 등 다양한 도시 안전 관리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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