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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만원 선상파티 내년까지 매진" 홍콩 상류층 이러니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콩에서 최근 몇 개월간 선상 파티가 급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보트 예약, 내년까지 불가능할 정도" #최근 5일동안 신고전화 571건 접수

SCMP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코즈웨이베이 등에서 요트를 빌려 파티를 개최하거나 수상 레저를 즐기는 일이 잦다고 한다.

문제는 선상 파티 등에서 집단 감염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선상 파티는) 누군가 많은 손님을 집으로 초대했을 때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콩에서 최근 몇 개월간 선상 파티 등이 증가하며 코로나 19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이달초 요트 집중 단속을 위한 핫라인 전화를 개설했다. 사진은 페리선이 떠 있는 홍콩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최근 몇 개월간 선상 파티 등이 증가하며 코로나 19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이달초 요트 집중 단속을 위한 핫라인 전화를 개설했다. 사진은 페리선이 떠 있는 홍콩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경찰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통해 '친목 모임에 필요한 선박'은 질병 예방 및 관리 조례에 따른 '파티룸'에 해당해 오는 15일까지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홍콩 정부는 해양경찰 핫라인 전화로 요트 파티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해경 핫라인(3660-8623)에 전화해달라"고 당부했다. SCMP에 따르면 요트 단속과 관련된 핫라인을 개설한 지 5일 만에 홍콩 해경은 571건의 신고 전화를 받았다.

코로나 시국임에도 홍콩 내에서 요트 대여 수요는 높다고 SCMP는 보도했다. 렌트용 고급 선박 '레이디 로레인'을 대여하는 사프론 크루즈 측은 "이 요트는 하루 빌리는데 보통 6만 홍콩 달러(840만원)가 들지만, 보트가 내년까지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전했다.

홍콩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선박에 탄 선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선박에 탄 선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요트 단속에 나선 것은 지난달 홍콩에서 댄스·노래자랑과 연계된 파티가 급증하면서 코로나 19 집단감염이 상류사회를 강타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달 부유층 여성들이 사교춤을 추러 다니는 댄스클럽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 여배우, 여성 사업가, 재벌가 여성 등이 잇달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콩의 한 식당에서 남성이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최근 홍콩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나이트클럽 등 유흥시설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의 한 식당에서 남성이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최근 홍콩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나이트클럽 등 유흥시설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빈과일보는 "무도회장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홍콩 상류사회가 코로나 19에 휩싸였다"면서 코로나 19에 걸린 일부 유명 인사들을 공개했다.

'댄스클럽 발' 코로나 19 4차 확산 탓에 홍콩에서는 최근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유흥업소 영업을 금지하고 지난 2일부터 등교수업 중지와 함께 공무원의 경우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또 식당 내 테이블당 식사 인원을 2명으로 제한하고 수영장 등 각종 시설도 폐쇄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위반할 경우 벌금을 당초 2000홍콩달러(약 28만원)에서 4000홍콩달러(약 57만원)로 상향 조정했다.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이 지난 1일 코로나19와 관련된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이 지난 1일 코로나19와 관련된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는 당초 하루 70~80명씩 나오던 일일 감염자가 최근에는 100명대로 급증했다. 5일 기준 누적 코로나 확진자는 6802명, 사망자는 112명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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