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더 어려워졌다…1년 새 15만6000명 역대 최대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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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역대 최대 감소.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워킹맘’ 역대 최대 감소.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18세 미만 자녀를 키우는 여성 취업자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결혼한 여성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여성 취업자가 특히 많았던 탓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자녀특성별 여성의 고용지표’를 보면 지난 4월을 기준으로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은 267만2000명이다. 지난해보다 15만6000명 감소했다.

 올해는 취업 여성뿐만 아니라 전체 고용시장이 어려움을 겪은 해였다. 특히 이번 자료의 기준 시점인 지난 4월은 코로나19의 1차 확산 여파로 취업자 수 감소 폭이 가장 컸던 달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대면 산업이 위축하며 특히 여성 취업자의 입지가 좁아졌다. 워킹맘(일하는 엄마) 대부분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43만2000명·53.6%)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도소매·숙박음식점업(57만명·21.3%) 취업자도 많았다.

지난달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굿잡(good job) 버스' 행사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이 구직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굿잡(good job) 버스' 행사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이 구직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가 워킹맘의 감소를 부추겼지만, 이미 워킹맘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였다. 워킹맘 통계를 처음 생산한 2016년(291만4000명)과 비교하면 24만2000명의 워킹맘이 사라졌다.

 워킹맘의 고용률은 자녀 나이가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낮았다. 13~17세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65.3%인 반면, 6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여성의 고용률은 47.5%에 그쳤다. 자녀가 1명일 때는 57.1%였던 고용률이 3명 이상이면 51%까지 떨어졌다.

 워킹맘의 임금은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을 버는 사람이 31.5%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30.9%),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14.9%) 순이었다. 전국에서는 제주도(64.8%)가 워킹맘 고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남(60.8%), 대전(60.7%) 순으로 고용률이 높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커지면서 워킹맘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대면 접촉이 필요한 산업에서 여성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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