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제주권역만 빼고 거리두기 1.5단계 상향기준 모두 충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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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곳곳에서 퍼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상향기준을 초과한 권역이 늘었다. 현재 경북·제주 2개 권역만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11월 23일~29일)의 일평균 확진자는 416명(해외유입 제외)으로 집계됐다. 7개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285.7명), 충청권(32명), 호남권(32.6명), 경북권(6.6명), 경남권(38명), 강원권(19.4명), 제주권(1.7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정부는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코로나19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

충청, 강원도 1.5단계 기준 초과 

거리두기 1.5단계 상향의 핵심 기준은 한 주간의 일평균 확진자다. 수도권의 경우 100명이고, 충청·호남·경북·경남권은 30명으로 같다. 강원·제주는 각각 10명이다. 경북·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5개 권역이 이미 1.5단계 상향 기준을 넘겼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경우 지난 24일부터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 중이고, 호남·경남권역만 현재 1.5단계로 조정한 상태다. 이 때문에 충청·강원지역의 경우 거리두기 단계가 동시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경북·제주도 유행을 미리 차단하려 단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시·군별 방역상황에 맞춰 환자 발생 규모가 작으면 거리두기 단계를 내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의 한 대병병원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대병병원 모습. 뉴스1

중증환자 병상, 여유롭진 않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하루 평균 400명 넘는 환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다행히 중증환자용 병상은 당분간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확보돼 있다고 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사용 가능한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64개(28일 기준)다. 일반 병원 내 중환자 병상(23개)까지 합치면 87개로 늘어난다. 29일 0시 기준 78명의 위중증 환자가 중환자 병상을 사용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중증환자 비율은 3% 수준으로 본다. 중환자실 평균 입원 기간은 25일 정도다. 400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계속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단순계산으로 중환자 병상은 일주일 후면 꽉 찬다. 하지만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60대 이상 고위험군 환자의 발생비율이 지나 8~9월 2차 유행 때보다 낮다고 한다. 상태가 호전돼 중환자 병상서 일반 병상으로 옮겨지는 환자까지 고려하면 여유롭지는 않지만 버틸 수 있는 병상 규모라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물론 절대적인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 중증환자 치료용 병상도 부족해질 수 있겠지만, 현재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병상을) 확보해놨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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