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다이어트

주스 마시고 허리 2인치 줄였다? 이 말이 못 미더운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0.11.28 11:00

업데이트 2020.11.28 13:37

최근 가벼운 식사나 다이어트를 위해 주스나 오트밀 등 유동식을 활용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배가 쏙 들어간다, 허리 사이즈를 2인치는 줄여준다 등 특별한 효과를 내세우는 'ABC주스' '5일만 주스' 같은 '클렌즈 주스'도 유행이죠. 하지만 이를 활용한 사람 중 실제로 감량에 성공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기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문제가 뭘까요. 오늘도 다이어트에서 알아봤습니다.

디톡스 효과가 좋은 사과·비트·당근(왼쪽)과 이를 갈아서 만든 'ABC 주스' 한 잔. 재료를 갈지 않고 그냥 먹는 게 더 배가 부르고 포만감도 오래간다. 윤경희 기자

디톡스 효과가 좋은 사과·비트·당근(왼쪽)과 이를 갈아서 만든 'ABC 주스' 한 잔. 재료를 갈지 않고 그냥 먹는 게 더 배가 부르고 포만감도 오래간다. 윤경희 기자

전문가들은 "마시는 음식보다 씹어 먹는 음식이 다이어트엔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간편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만큼 빨리 배가 꺼지기 때문입니다. 365mc 병원의 어경남 대표원장(해운대 람스스페셜센터)은 “액상 음식은 씹지 않아도 쉽게 위장을 통과해 배가 쉽게 부르고, 그만큼 빠르게 소화기관을 통과해 금세 허기가 진다.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했지만 배가 금방 고파져 음식을 더 먹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화가 잘되는 주스·유동식의 장점이 다이어트에 있어선 단점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추천되는 음식들을 보면,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주고 이를 오래 유지해주는 음식이 대부분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살이 빠지려면 결국 음식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포만감이 오래 유지돼서 음식을 더 먹고 싶지 않아야 성공하기 쉽거든요. 쌀 중에서 소화가 잘되는 흰쌀보다 식이섬유가 많은 현미를 다이어트식으로 추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죠.
특히 주스의 경우는 더 도움이 안 됩니다. 식품 그대로를 먹을 때보다 주스로 갈아 마시면 생각보다 많은 양을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과일 주스를 만들 때 들어가는 과일의 양을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딸기 주스나 사과 주스를 만들 때 우리가 한 번에 먹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을 넣고 갈아야 겨우 주스 한 컵이 나오니까요. 그 만큼을 생으로 먹는다면 배가 많이 부르지만, 같은 과일 양으로 갈아낸 주스는 마셔봐야 크게 배부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마시면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 다이어트에 좋지 않은 체질로 변합니다. 빠른 혈당 증가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섭취한 영양분을 지방으로 바꿔 몸 안에 축적하게끔 만들거든요.

클렌즈 주스. 사진 E타임즈

클렌즈 주스. 사진 E타임즈

다이어트 할 때 씹어 먹는 음식이 좋은 또 한 가지 이유는 음식을 씹는 저작운동만으로도 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65mc병원에 따르면 일일 섭취 열량의 약 10%는 음식을 씹고 소화시키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하루에 2000㎉를 섭취한다고 가정했을 때, 잘 씹기만 해도 운동 없이 200㎉를 소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소화 기능이 특별히 떨어지는 게 아니라면, 다이어트를 위해선 오래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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