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확산세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2.5단계 격상은 일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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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 보건복지부 제공=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 보건복지부 제공=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정부는 확산세가 일러도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은 아직 이르다고 했다.

26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거리두기의 효과가 다음 주부터 나올 것이라 그때까지는 (국내 확진자가) 확산 추세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주 중에는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있을 것이다.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손 반장은 "현재 (국민들이)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라서 (확진자 증가 추이가) 반전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금주 정도까지는 환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지만 다음 주 정도 되면 반전 추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의 사례를 들면서 "8월 19일(수도권 2단계 격상)을 기점으로 삼으면 약 9일 정도 뒤인 8월 28일부터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이번 거리두기 효과도 다음 주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효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급속하게 전파되고 전국으로 번져나간다는 상황인식은 변함이 없다"며 "수도권 2.5단계 격상 기준은 신규 확진자가 400∼500명 계속 나오는 상황을 상정한 것이라 오늘 격상을 말하는 것은 기준상 맞지 않는다. 또 2단계 격상의 효과성을 판단하기 전에는 이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조정) 효과를 보면서 격상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보건복지부 제공=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보건복지부 제공=연합뉴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382명)보다 신규 확진자가 200명가량 늘어난 이유에 대해 "큰 규모의 집단감염 사례가 몇 개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군부대, 진주시 워크숍,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 사례 등 어제 다소 큰 규모의 감염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 아직 거리두기 효과도 나타나지 않아 일상 속에서 산발적 감염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환자'는 예상보다 빠르게 늘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8월과 비교해 중환자로 갈 확률이 높은 60세 이상 환자 비중이 낮은 편"이라며 "젊은 층 환자가 많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중증 환자가 급증하지 않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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