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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도 튕겨나간다'는 쏘나타 N라인, 타보니 '패밀리 스포츠 세단'

중앙일보

입력

인제스피디움을 달리는 쏘나타 N 라인. 사진 현대차

인제스피디움을 달리는 쏘나타 N 라인. 사진 현대차

이달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N 라인을 지난 24일 강원 인제 스피디움 서킷과 인근 도로에서 타봤다. 쏘나타 N 라인은 중형세단 세그먼트에서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인 고성능 스포츠 세단으로 주목받았다. 또 최근 4가지 고성능 퍼포먼스를 주제로 한 '귀신 광고'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관심을 끌며 '장외'에서도 화제를 몰고 있다.

영상은 '차가 너무 빨라 귀신도 달라붙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런치 컨트롤(Launch Control,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 출발)'을 시연하는 장면에선 뒷좌석에 앉은 귀신이 차 밖으로 튕겨 나가기도 한다. 차 광고 치고는 희한하고 엉뚱한 소재로, 지난 2주간 유튜브에서 약 500만 뷰를 기록했다.

[타봤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광고는 SNS를 통해 젊은 층에 다가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쏘나타 N라인 타깃으로 "파워풀하고 다이내믹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로 설정했다. 3000만원대 차량은 경쟁 브랜드의 고성능 차보다 가격이 낮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구미를 당긴다.

이날 시승은 인제 스피디움에 설치한 짐카나 구간 등 특별코스와 일반도로, 그리고 3908m 서킷에서 이뤄졌다. 2시간여 시승은 고성능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한 트레이닝 겸 테스트 성격이 짙었다. '귀신도 달라붙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인 가속력을 지닌 차'라는 점을 얼마나 보여줄지 차 안에 앉기 전부터 기대가 됐다.

N라인만의 특별사양 장착   

첫 번째 테스트는 '제로 백(100m 도달 시간)' 등에서 런치 컨트롤과 브레이크 성능 등을 점검했다. 제로백 코스는 길이 약 100m의 직선 구간을 절반으로 나눠 급가속한 다음 천천히 제동하는 식이다. 주행 모드를 각각 스포츠·스포츠플러스로 번갈아가며 구간을 돌파했다. 제동해야 하는 50m 지점의 최대 속력은 90㎞/h에 그쳤지만, 충분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할수록 차체가 낮게 깔리고, 제동할 때도 흔들리지 않은 안정감이 느껴졌다. 지난 4월 현대차 벨로스터 N을 타고 같은 테스트를 했을 때보다 안정적으로 제어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런치 컨트롤은 '절반의 만족'이었다. 런치 컨트롤을 쓰니 뒷바퀴에서 나는 '끼잉' 소리 없이 부드럽게 급가속이 이뤄졌다. 엔진 토크와 클러치 제어를 통해 가속 시간을 줄이면서도 최대 발진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날 런치 컨트롤의 rpm(분당 회전수) 설정은 '3000'이었지만, 설정 변경을 통해 더 높일 수 있다.

그러나 SNS 동영상처럼 '2열 시트에 앉은 귀신이 떨어져 나갈 만큼'의 폭발적인 가속력은 아니었다. 쏘나타 N 라인의 공식 제로백은 6.5초, 런치 컨트롤을 쓰면 6.2초다. 쏘나타 N 라인은 스마트 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N DCT)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290마력(ps), 최대토크는 43.0 kgf·m이다.

짐카나 구간에서 코너 주행 등을 연습한 후 공도로 나갔다. 인제 스피디움에서 인근 군부대 입구까지 왕복 16㎞ 코스였다. 인스트럭터 차량을 따라 시속 50~60㎞로 제한속도를 지켜 주행했다. 고속 주행은 불가능했지만, 구불구불한 오르막 구간에서 등판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반복되는 곡선 구간은 패들 시프트(운전대 아래 변속 제어 장치)를 통해 빠른 변속을 하며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차를 돌려 내리막을 내려올 땐 다소 거칠게 코너 구간을 통과했지만, 차는 역시 안정적이었다. '레브 매칭(Rev Matching)' 기능 덕분이다. 저단으로 변속할 때 엔진 rpm(분당 회전수)을 높여 바퀴 회전 속도와 일치시키는 기능으로 코너링 상황에서 감속 후 빠른 가속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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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력보단 코너에서 매력 

서킷 주행은 종합 테스트였다. 레브 매칭과 함께 'N 파워 시프트(N Power Shift)',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ctive Sound Design)' 기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N 파워 시프트는 기어 변속 중 유압 제어를 최적으로 구성해 누군가 차를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을 구현한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고성능 모델에 어울리는 실내 엔진음이다.

주행 모드를 노멀과 스포츠 모드로 바꿔가며 서킷을 네 바퀴 돌았다.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레브 매칭이었다. 이 기능 덕분에 2회 이상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코너 구간을 재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또 8단 습식 DCT 덕에 빠른 변속이 가능했다. 반면 640m 직선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지만, 가속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체가 뒤로 젖혀질 정도는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가성비 좋은 '패밀리 스포츠 세단' 느낌의 시승이었다. 쏘나타 N 라인의 공식 판매가는 3053만~364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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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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