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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리뷰천車만별]⑦ 주행성능 좋은 세단G80 살까, 가성비 높은 SUV GV80 살까

중앙일보

입력

CAR리뷰 천車만별은 중앙일보 자동차팀과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뷰가 협업해 제작하는 자동차 전문 연재 콘텐트입니다 

[7번째 리뷰] 주행이냐, 활용성이냐 고민이네 2부

G80은 3.5L와 2.5L 두 가지 엔진이 달린다. 3.5L 모델이 더 비싸지만, 2.5L 모델이 오히려 차체에 잘 맞는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변속기 역시 엔진과 궁합이 뛰어나다. GV80은 비록 디젤 모델의 엔진 떨림 이슈가 있었지만 잘 만들어진 엔진. V6 3L 디젤 엔진은 완성도가 높고 전후 무게 배분 5대5를 이뤄낸 점도 칭찬할 만 하다.

2.5L가 답이다. G80 3.5L 엔진은 다소 ‘오버 파워’의 느낌을 줬지만 2.5L 엔진은 충분한 주행성능과 안정감을 준다. 매우 조용하고 안락한 데다 연비도 뛰어나고 제동력도 좋다. 동급의 수입차와 비교하더라도 2L급 배기량에 터보차저를 장착한 차량에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

잘 달리는 SUV GV80 디젤 엔진이지만 특유의 떨림이나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엔진 떨림 현상으로 출고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해결된 상태. 배출가스를 줄이면서 좋은 디젤 엔진을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달리기 성능, 무게 배분 등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나온 SUV 중 단연 최고다.

제네시스는 전형적인 스포츠 세단의 비율을 보여준다.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씩의 쿼드 램프가 강한 개성을 나타낸다. 사진 제네시스

쿼드 램프는 측면으로까지 이어진다. 패스트백(뒷유리가 완만하게 떨어지는 쿠페형의 디자인) 스타일의 디자인이어서 낮고 넓은 자세를 만들어준다. 사진 제네시스
뒷좌석의 편의장비는 동급 수입차를 압도한다. 뒤로 젖혀지는 후석과 인포테인먼트 조작계까지 수입 플래그십 세단 수준의 상품성을 갖췄다. 사진 제네시스
뒷좌석의 편의장비는 동급 수입차를 압도한다. 뒤로 젖혀지는 후석과 인포테인먼트 조작계까지 수입 플래그십 세단 수준의 상품성을 갖췄다. 사진 제네시스

에어 서스펜션의 부재 두 차량 모두 고급 수입차에 달리는 에어 서스펜션은 적용되지 않았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제네시스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생각하면 선택 사양으로라도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전자제어 프리뷰 서스펜션은 미리 카메라로 노면 상황을 읽어 미리 대응하게 하는 장치인데, 안락한 두 차량의 승차감에 도움을 준다.

어떤 차를 사야 해 주차나 도심 주행 등 일상에서의 활용을 생각하면 세단인 G80이 유리하다. ‘파퓰러 패키지’ 같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옵션을 선택하면 GV80은 1억원대 수입 프리미엄 SUV보단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 결국 선택은 취향의 문제다. 접근성 높은 서비스, 뛰어난 편의 사양을 갖췄단 점에서 두 차는 한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분명 경쟁력이 있다.

제네시스의 새로운 패밀리 룩이 처음 적용된 GV80. 국산 차 가운데 가장 큰 전폭을 자랑할 만큼 위풍당당한 체구다. 사진 제네시스

후면 역시 쿼드램프로 전면부와의 통일성을 기했다. C필러 뒤의 쪽유리로 치켜 올라가는 디자인이 다른 SUV와 차별화된다. 사진 제네시스
인테리어 디자인은 G80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센터페시아 모니터와 운전석의 거리가 좀 먼 건 단점이다. 사진 제네시스
최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연결하는 추세지만, 제네시스는 플로팅 타입(대시보드에 떠 있는 것 같은 형상)의 모니터를 달았다. 사진 제네시스

가격 경쟁력 있는 거 맞아?
· 수입차에 비해 소비자 가격은 제네시스가 분명 저렴하다. 문제는 수입차 업계의 고질적인 할인 경쟁이다. 최근엔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까지 할인에 나서고 있다.

· 그래서 실구매가에선 제네시스가 더 비싼 상황도 발생한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1000만원 넘는 할인 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네시스는 대기 기간도 길다.

· 가격 경쟁력은 단순히 구매 가격만으로 산정하긴 어렵다. 기본 옵션이 얼마나 풍부하냐 하는 점도 구매 결정의 중요한 요소다. 일부 수입차의 경우 현대차보다 심한 ‘옵션질’(주요 기능을 옵션으로 돌려 가격을 올리는 것)을 하고 있다.

·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만 놓고 보면 올해 제네시스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판매량에서 앞선다. 수입차의 서비스와 품질에 실망한 고객들이 제네시스를 선택해서라는데, 과연 그럴까.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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