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만 돌파 103년 걸린 다우지수, 2만은 18년…3만 정복엔 3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찰스 다우

찰스 다우

1896년 만들어진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처음으로 1000선 고지에 선 것은 1972년 11월 14일이다. 76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듬해인 73년 ‘1차 오일쇼크’가 발생하면서 다우지수는 한때 50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다우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것은 1987년 1월이었다. 12년 뒤인 1999년 3월에는 1만선을 돌파했다. 출발선을 나선 지 103년 만이었다.

WSJ 1896년에 만든 다우지수 #당시 대표기업 12곳 평균치로 출발 #현재 P&G·애플·MS·보잉·디즈니 등 #“팬데믹서 경제 회복 기대감 반영”

2000년대 들어선 두 차례의 큰 고비가 있었다. 2000년 닷컴 버블의 붕괴와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결국 다우지수는 1만선을 넘은 지 18년 만인 2017년 1월 2만선에 도달했다. 이번 다우지수 3만선 돌파는 2만선 달성 이후 3년 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다우지수를 만든 찰스 다우는 1889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창간했다. WSJ에 따르면 다우는 “시장의 변동성에 시달리는 투자자들에게 사실관계를 충실히 전달해 (투자에) 도움을 주는 경제 뉴스”를 내세웠다. 그러다가 시장의 움직임을 수치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다우는 WSJ 창간 전인 1884년부터 당시 최첨단 산업이던 철도 기업의 주가 평균치를 계산했다. 이 지수를 전 산업으로 확대한 것이 다우지수다. 시대를 대표하는 산업의 대표 기업 12개를 선정해 평균치를 내고 그 추이를 수치로 보여줬다. 이후 30개 종목으로 확대했다. 지수 구성종목은 수시로 바꿀 수 있다. 현재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보잉·디즈니 등이다. 생활용품 업체인 P&G는 1932년 이후 88년간 다우지수 구성종목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관련기사

미국의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지난 24일 “다우지수는 그동안 먼 길을 왔다”며 “3만선 돌파에 대해선 연방준비제도(Fed)에 감사 인사를 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우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주가지수”라며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