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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들이마셔라!' 자살 기계 등장

중앙일보

입력

니치케 박사는 6월에 '호주산 탈출 주머니'라는 이름의 자살 도구를 선보였다. 순수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심으로써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자살 기구를 호주의 한 '자발적 안락사 운동가'가 선보였다.

'코겐(COGEN)'이라 불리는 이 기구는 호주 안락사 옹호 단체 '탈출(EXIT)'의 설립자이자 국장인 필립 니치케 박사가 고안한 최신 장비다.

니치케 박사는 호주 공영방송 ABC 라디오에서 이 기구를 사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평화롭게 죽을 수가 있으며, '탈출'단체의 회원들에게만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에는 2천명 이상의 회원이 있다.

니치케 박사는 이런 기구가 잔인하다는 논평을 일축하며 호주 정부가 현 안락사 법안을 개정한다면 이런 자살 기구가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사회에서 75세 이상된 노인들이 자살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목을 매는 것이다"고 그가 ABC에 말했다.

"정치인들은 안락사 법안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넴뷰탈(바르비투르산염, 진통제)같은 최고의 약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그런 후에 이제 이 자살 기구가 잔인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들은 정말 위선자들이다."

니치케 박사는 1995년 안락사가 잠깐동안 합법화됐던 기간동안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서 4명의 시한부 환자들의 자살을 도와주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5월에 암으로 고통받고 있던 낸시 크리크의 자살에 동참하면서 다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그 후에 수사를 받았다.

니치케 박사는 6월에는 시한부 환자들을 위한 '자살주머니'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살주머니'는 밀폐된 비닐주머니로 사람 목 둘레에서 조일 수 있게 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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