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원 등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한국의 10대 청소년의 경우 위장염이나 독감 등 감염성·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 데이터 분석결과다.
남성은 골절, 여성은 골반통증 병원 찾기도
24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2015~2019년간 10대 청소년 환자가 가장 많이 입원한 질병은 위장염 및 결장염이며 3만5540명이 이 병을 앓았다. 이어 인플루엔자(독감·2만2212명), 폐렴(1만3033명), 급성충수염(맹장염·1만1640명) 순이었다.
유지형 건보공단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0대 청소년 입원 환자 가운데 감염성·호흡기 질병이 많은 이유는 주로 학교 및 학원 등에 모여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이라며 “좁은 공간에서는 감염자가 한 명만 있어도 접촉, 비말(침방울)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해 10~11월 인플루엔자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았었다”며“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온라인 학습이 늘고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독감) 입원환자가 작년보다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성별에 따라 질병이 다르다. 농구·축구 등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남성의 경우 골절이나 관절 질환이 많고, 여성은 생리와 연관된 골반 통증이 많다.
이밖에 10대 청소년 환자가 자주 걸리는 질병은 급성기관지염(200만606명)과 충치(102만6926명), 알레르기성 비염(94만4473명)이다. 충치는 증가 속도(연평균 7.4%)가 가장 빠르다. 건보공단은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보 적용이 확대되면서 치과를 찾는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자연히 충치 치료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