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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임상 3상 성공…SK와 위탁생산 계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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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중간 결과에서 투약 방식에 따라 최대 90%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BBC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균 면역 효과는 70%다.

“최대 90% 면역” 유통온도 2~8도 #국내 물량 확보에 유리할 듯

BBC 보도와 옥스퍼드대 발표에 따르면 약 2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에서 13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백신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코로나19에 확진된 피실험자는 30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01명의 확진자는 가짜 약을 투여받은 피실험자였다. 또 이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한데, 2회 접종 모두 고용량을 투여하는 방식으론 62%의 면역 효과를 보였지만 절반 용량만 투여한 후 고용량을 투여한 방식에선 90%까지 면역 효과가 올라갔다. 평균 70% 효과는 두 방식을 종합한 수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최대 강점은 가격과 실용성이다.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각각 영하 75도와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 냉장고 온도인 2~8도에서도 저장과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 투약분 기준으로 4달러(약 4500원) 책정을 목표로 해 최대 37달러(약 4만 1000원)인 모더나 백신의 약 10분의 1 가격이다.

특히 국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보급될 가능성이 크다.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어 물량을 보다 유리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 브라질 등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종 3상 결과는 크리스마스인 내달 25일 이전에 나올 예정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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