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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새 심부전 치료법

중앙일보

입력

대퇴부의 골격근에서 채취한 세포를 심장의 손상된 부위에 이식해 죽은 심근(心筋)을 되살리는 실험적인 심부전 치료법이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심장으로 가는 동맥의 협착된 부분을 우회혈관 이식으로 연결시키는 바이패스수술 때 환자로 부터 채취한 골격근 세포를 직접 손상된 심근에 주입하는 이 새로운 치료법은 프랑스 파리 비샤 병원의 필립 마나쉬 박사가 처음 시도한 것으로 17일 이곳에서 열린 미국 심장학회(AHA) 학술회의에서 마나쉬 박사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이에 관한 임상실험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들은 이식된 골격근 세포가 손상된 심근조직에서 살아 움직이면서 원래의 심근처럼 수축활동을 한다는 얼마간의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이식된 골격근 세포가 죽은 심근조직 안에서 살아움직인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심장의 펌프기능이 크게 회복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렇게 될듯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 심장연구소의 나빌 디브 박사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을 받는 심부전 환자 16명에게 자신의 대퇴부에서 채취한 근아(筋芽)세포라고 불리는 미성숙 근육세포를 손상된 심근조직에 직접 투입한 결과 12주 후 모두가 심장 펌프기능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디브 박사는 평균 23%에 불과하던 이들의 펌프기능이 36%로 개선되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골격근 세포 이식이 펌프기능 개선에 어느정도의 몫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폴란드 포즈난 의과대학의 토마스 시미니아크 박사도 10명의 심부전 환자들에게 이와 똑같은 치료법을 실험한 결과 시술 1개월만에 손상된 심근조직에서 수축활동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매뉴얼 갤리나니스 박사는 독일 로슈토크대학의 크리스토프슈탐 박사도 비슷한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다.(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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