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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의 당뇨 치료효과 놀라워"

중앙일보

입력

"제2형 당뇨병에 대한 한국 홍삼의 치료효과는 현재 나와 있는 어떤 치료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29일 열릴 국제인삼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 블리디미르 벅산 교수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하고 8개월여에 걸쳐 당뇨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홍삼의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벅산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치료제와 홍삼을 함께 먹게 한 뒤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인슐린 분비가 약 30%가량 감소하는 효과에 놀라 몇번씩이나 기초 데이터를 검증했다"며 홍삼의 효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또 "한국의 홍삼 연구에 앞서 지난 7년 동안 미국 인삼이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며 "인슐린의 과분비로 발생할 수 있는 대사장애를 억제하는 홍삼의 효능을 여기에 결합한다면 치료효과가 높은 새 당뇨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대 후반의 당뇨병증후군(신드롬-X) 환자들에게는 홍삼이 당뇨병 발병을 늦추는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제는 홍삼을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대체의학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는 약이나 약초에 대한 실험을 대충해도 허가가 나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완벽한 실험결과를 증거로 내놓아야 한다"며 홍삼이 약으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임상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인삼의 효능과 관련해 국제저널에 발표되는 논문이 많지 않은데 이마저도 일부는 실험결과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인삼의 약리학적 효능을 규명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벅산 교수는 현재 토론토대 의대 영양학과 및 내분비내과 부교수로, 캐나다 당뇨병협회와 미국, 스위스, 한국 등지에서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지난 97년 이후 저명 국제학술지에 5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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