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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함양에 좋은 독서 육아법

중앙일보

입력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바로 책읽기 습관이다.

자녀들이 책과 친해지도록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부모들은 성공보다는 실패를 경험하기가 더 쉽다. 왜 그럴까. 혹시 일방적인 강요가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리는 건 아닐까.

전문가들은 아이가 책과 가까워지려면 엄마.아빠가 먼저 책 읽어주기를 즐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유아를 둔 부모라면 책 읽어주기를 통해 아이에게 말.글을 가르치는 학습효과뿐 아니라 아이와의 정서적 유대관계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책만 펴면 딴짓하는 아이에게 도대체 어떻게 읽어줘야 할지 난감해하는 부모가 많다. 이런 엄마.아빠라면 신간 '현명한 아이로 키우는 독서 육아법'(중앙 M&B)을 참고할 만하다.

호주의 유명 책읽기 컨설턴트인 멤 폭스(www.memfox.net)가 자신의 독서 육아법을 토대로 쓴 책이라 매우 생생하다. 책 읽어주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폭스는 말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가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이른 나이에 스스로 읽기를 배운다는 것이다. 어떻게 듣는 것만으로 읽기를 배울 수 있을까.

폭스는 여기에 세 가지 비밀,즉 활자의 마법과 언어의 마법,그리고 일반 지식의 마법이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을 쉽게 풀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펼쳐놓고 읽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첫째로 눈으로 활자와 익숙해지고, 둘째로 귀로 어려운 단어와도 친해지고, 마지막으로 아이의 풍부한 경험이 더해져 읽기에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ㄱ.ㄴ을 통해 철자의 특성을 배우는 것보다 '강아지''나무'같은 책에 쓰인 단어를 많이 볼수록 ㄱ과 ㄴ의 특징을 더 잘 인식한다.

또 반복해 읽어주면 아무리 어려운 단어라도 쉽게 친해진다. 아기에게 편안한 리듬이 담긴 동요와 동시를 많이 들려주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 들려주는 게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 읽어주기는 이렇게 좋은 점이 많다. 하지만 무조건 읽어주기만 한다고 효과를 거두는 건 아니다. 아무리 교육적인 프로그램이라도 TV를 통해 아이의 말하기 능력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언제 책 읽어주기를 시작하든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가능한한 리듬감을 많이 표현해가며 읽으라고 폭스는 조언한다.

어린 아이는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같은 책을 반복해 읽을 때는 매번 똑같은 곡조로 읽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천가지 이야기를 들으면 말하기는 물론 읽기도 스스로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하루에 15분 정도만 투자해 짤막한 그림책 세권을 매일 읽어주라고 말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과 익숙한 책, 새 책으로 구성하거나, 아니면 같은 책을 세번 반복해 읽어줘도 괜찮다.

자, 이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로 결심했다면 어떤 책을 골라야할까. 유아기에는 단순한 문장, 특히 운율있는 문장이 반복되고 그림이 분명한 책이 좋다.

'책끼읽끼' 정태선 소장은 "문장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 언어발달을 위한 창작 동화책이 많지 않다"면서 "번역동화라도 문장이 반복되는 그림책이나 동화를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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