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건강] 부인의 건강 위해서도 포경수술 가급적 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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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군은 생존과 번식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도 인류가 진화하고 있다면 인체에 필요없는 부분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

이론적 배경이야 어떻든 남성의 인체에는 필요가 없는데도 지나치게 많이 남아 있어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남성 생식기의 귀두를 감싸고 있는 포피다. 포피가 너무 넉넉해 귀두를 덮고 있는 상태를 포경이라고 한다.

포피가 귀두를 완전히 덮고 있어 소변을 보기 불편하거나 피지선의 분비액인 치구가 많이 나와 염증이 생기면 포피를 잘라내는 수술이 필요하다. 포경인 사람이 갱년기가 되면 치구가 더욱 많이 분비돼 문제도 더 커진다.

그러나 그 외의 경우에 포경수술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찬반 모두 그 나름대로 일리가 있지만 의학적인 견지에서 보면 포경 수술을 하면 실(失)보다는 득(得)이 더 많다.

귀두가 더 잘 자라고 노출된 귀두의 감각이 둔해져 조루를 예방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다.

이밖에 자신의 청결과 부인의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포경 수술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점차 입증되고 있다.

최근 저명한 의학 잡지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는 흥미있는 연구가 발표됐다.

남성의 포경은 여성에게 자궁 경부암 등을 일으키는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5개국에서 1천9백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포경인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포경 수술을 받은 사람보다 3.5배 정도 높다고 했다.

또한 포경 수술을 한 남편의 부인은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적다는 사실도 밝혀 포경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포경 수술은 가장 간단한 수술임에도 40, 50대의 나이에도 포경인 채로 지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는 아무런 기능이 없기 때문에 제거하더라도 부담이 없다.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청결한 성생활을 위해서도 포경 수술은 매우 유익한 선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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