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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음악감성, 놀이로 키워요!…공 튀기며 "도·레·미…"

중앙일보

입력

아이를 피아노.바이올린 학원에 맡겨놓는다고 음감을 잘 익힐 수 있을까.

어린 나이에 의자에 앉아 콩나물 음표를 따라 치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집안 구석 구석에 숨어 있는 작은 악기나 생활 도구, 간단한 놀잇감을 잘 활용하면 집에서도 유아의 음악적 감수성과 흥미를 끌어낼 수 있다.

단, 아이를 가르치려 하는 건 금물이다. 부모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놀아줘야 한다.

# 먼저 엄마나 아빠가 '도레미'를 부르면서 실로폰으로 '도레미'를 쳐준다.

그 뒤 자녀가 자신의 이름 '송지우'를 '도레미'에 맞춰 불러보게 한다. 다음엔 좀더 응용이 가능하도록 음계를 변화시키고 확장해 '도레미 레미레도'를 실로폰으로 치고 이 음정에 맞춰 '지우야 뭐 먹을래'로 질문을 한다.

아이도 음정에 맞춰 '햄버거 사주세요'로 대답하게 하는 등 다양하게 시도해 본다.

밋밋한 대화가 아닌 리듬을 타는 방식이라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 빠르기를 조절하면 더욱 좋아한다.

평소 대화할 때 말하는 내용이 어떤 음계에 해당되는지를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복습할 수 있다. 피아노나 다른 악기가 있는 경우 이런 방식을 그대로 응용할 수 있다.

# 리코더로 '도시라솔파미레도' 등 내려오는 소리를 다양한 빠르기로 여러번 들려준 다음 아이가 선율의 느낌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내려오는 음을 부를 때 엄마가 앉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율동을 보여주며 아이를 돕는다.'도레미파솔라시도' 처럼 올라가는 음 역시 자리에서 일어서는 등 다양한 엄마의 신체표현을 보여주며 아이의 표현을 끌어낸다.

그 뒤 내려오는 음, 올라가는 음을 섞어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 올라가는 음에서는 앞으로 걷고 내려가는 음에서는 뒤로 걷는 등 일정한 율동 규칙을 정해 놓는다.

# 신나는 행진곡풍의 음악을 틀어놓고 박자와 리듬에 따라 신체 활동을 해 본다.엄마와 아이가 함께 방안이나 거실에서 원을 그리며 돌다가 곡의 흐름이 달라지면 방향을 바꾸는 등 변화를 준다.

커다란 보자기에 공을 올려놓은 뒤 아이와 함께 보자기를 맞잡고 음악을 들으며 걷는 방법도 있다. 곡의 흐름에 맞춰서 공을 높이 튀기기를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박자와 리듬을 익히게 된다. 젓가락.막대기 등으로 박자에 맞춰 두드려도 좋다.

# 1m 정도의 긴 리본을 아이에게 주고 음악을 듣는 느낌에 따라 리본을 들고 자유롭게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른은 생각지도 못한 무지개.연.뱀 등을 연상해 이를 리본으로 표현하는 아이들도 있다.

한 곡이 끝나면 아이가 좋아할만한 다른 곡을 들려준다. 리듬체조 선수처럼 자유롭게 몸과 리본으로 느낌을 표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령이다.

엄마가 먼저 음악의 느낌을 리본을 흔들며 표현해주면 아이는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자신의 느낌을 율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 아이가 음악을 감상하며 떠오르는 느낌을 그 자리에서 그림이나 문자로 표현하게 한다. 아이가 제대로 표현을 못할 경우 평소에 잘 알고 있는 동화 등에서 본 소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힌트를 준다.

아이들은 동화에서 본 꽃.동물.나무.과일 등을 활용하거나 자신만의 생각을 특별한 모양으로 그려내는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도움말=영남대 교육대학원 이수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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