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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만성 합병증

중앙일보

입력

오랜 기간 동안 혈당이 올라가 있음으로 해서 여러 가지의 문제를 일으키는 당뇨병. 크게 일컬어 일상 생활에 뚜렷한 제약을 줄 정도의 합병증은 모든 당뇨병 환자의 5%정도에서 옵니다.

당뇨병은 증상이 없는 수도 있기 때문에 흔히 내버리기 쉬운데 당뇨병을 관리하지 않고 그냥 두면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혈당관리 소홀이 원인, 만성합병증은 혈관 망가지는 병

일반적으로 당뇨병의 합병증은 혈당 관리의 소홀해서 옵니다. 당뇨병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로 오래되면 소위 만성 합병증이 생겨납니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은 한마디로 혈관이 망가지는 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높은 혈당의 피가 흐르는 핏줄은 건강한 사람들의 현관보다 쉽게 망가지는데 이는 더러운 물이 흐르는 수도 파이프가 오래되면 녹스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렵잖게 핏속에 당분이 많으면 혈액의 점도 (끈끈한 정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혈액의 흐름은 더디어지고 심장의 부담이 늘며 몸의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떨어집니다.

이런 상태가 장기화되면 여러 병적인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오랜 기간 몸이 그런 상태로 있으면 몸의 곳곳은 고농도의 당분에 의해 변성이 일어납니다.

당뇨병의 3대 미세혈관 합병증으로는 눈, 콩팥(신장) 및 신경의 손상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당뇨병이 있으면 동맥경화증으로 인하여 심장병이나 중풍으로 생명을 잃을 위험이 보통사람보다 2배 높고, 다리가 죽어들어가는 소위 괴저가 생길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 눈의 합병증(당뇨병성 망막병증)

카메라의 필름같은 역할을 하는 망막의 소혈관이 상하게 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비증식성 망막병증과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크게 분류됩니다.

비증식성 망막병은 서서히 발생되어 점차적인 시력감퇴가 일어나면 망막의 조그마한 혈관들이 약해져서 혈청이 잘 새거나 혈관이 막혀서 영양공급이 중단되는 상태로서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초기소견이라 수 있습니다.

증식성 망막병증은 이와 같이 혈액 순환이 나쁜 곳에 새 혈관에 생기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새 혈관으로부터의 출혈에 의해 5년이내에 실명하게 되는 무서운 합병증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기간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이와같은 망막병증을 예방하고, 일단 발생한 망막병증의 진행을 막는데도 「철저한 혈당조절」 이 제일 중요합니다. 일단 발생한 망막병증, 특히 증식성 망막병증에 대해서는 레이저 광선을 이용한「광응고 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데 그 성적이 매우 우수하여 적절한 시기에 잘 치료한다면 실명율을 현저하게 낮출수 있습니다.

◇ 신장의 합병증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채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피를 거르는 수많은 혈관들이 조그마한 사구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장 합병증은 당뇨병에 의하여 신장의 사구체들이 손상되는 것으로 신장 합병증의 첫 소견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는 단백질이 소변에 나타나는 것(단백뇨)입니다. 초기에는 단백뇨가 간헐적으로 나타나다가 결국 지속적이 됩니다.

단백뇨의 출현 후 신장기능의 장애가 나타나며, 심해지면 노폐물의 배설이 안되어서 몸이 붓고 빈혈이 생기고 혈압이 오르는 소위 요독증이라는 증상이 나타나게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신장의 합병증도 망막병증과 마찬가지로 혈당이 높은 것이 원인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혈당 조절이 제일 중요합니다.

높은 혈당외에도 혈압이 높은 환자는 당뇨병성 신장 합병증의 진행이 빠르므로 혈압의 조절이나 염증의 조기 치료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 신장의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면 이의 진행을 막기위해 더욱 철처히 혈당과 혈압을 조절해야 되는데 신장의 기능이 아주 나빠져서 배설되던 노폐물을 처리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인공신장기를 이용한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함으로써 노폐물을 걸러 주거나 건강한 신장을 이식수술해 줄 수도 있습니다.

◇ 당뇨병성 신경장애

신경병증은 가장 흔한 만성합병증으로 많은 환자가 고통을 겪게 됩니다. 신경병증은 모든 신경에 다 올 수 있으며, 말초 신경병증과 자율 신경병증 두 종류가 있는데 말초 신경병증이 훨씬 더 흔합니다.

발의 말초 신경에 합병증이 오면 발바닥이 저리기로 합니다. 이와 같은 증상은 발끝에서 발목으로 점차 올라오며 밤에 통증이 심해져서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많습니다. 감각이 없어지면 발에 상처가 나도 모르게 되므로 제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자율신경 장애로 일어설 때 혈압이 많이 떨어지거나 심한 구토나 설사를 할 수도 있고 소변보기가 어려워지거나 남자의 경우 성기능 장애가 올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성 발(足): 당뇨병의 합병증을 이름에 있어 반드시 강조되어야 할 것이 당뇨병성 발(足)입니다. 혈관합병증, 신경병증, 세균감염 등에 의해 발에 물집이 생기고 염증이 생겨 쉽게 퍼지고 괴사가 일어나 썩어 들어가는 합병증입니다. 신경장애의 증상으로는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릿저릿하고 통증이 오는것등이 있습니다.

당뇨병에 의한 신경장애의 치료는 어려운 경우도 많으나 혈당 조절을 잘하면 수 개월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심혈관계 합병증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큰 동맥들이 굳어지고 혈액순환이 나빠지는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이 더 많이 생기고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습니다.

동맥경화증은 관상동맥, 뇌혈관.말초혈관질환등을 일으킵니다.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증 같은 허혈성 심장병(관상동맥 질환)이나 뇌졸중(중풍)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당뇨병환자에서 2배 많으며 당뇨병의 합병증 중 가장 치명적인 것들입니다.

하지의 맥박이 약해지거나 다리(보통 장딴지)에 통증이 나타나고 휴식시 없어지면(간헐성 파행증) 말초혈관질환(다리로 가는 큰 동맥이 좁아진 것)을 의심하여야 합니다.

동맥경화증은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정상인에 비해 젊은 나이에도 생기는데 이의 위험인자로는 당뇨병 외에도 흡연, 고혈압, 비만증 및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특히 이와 같은 인자들을 없애도록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즉 흡연습성을 버리고 고혈압과 비만증을 없애주며 동물성 지방질을 가능한한 피하고 운동은 충분이 함으로써 지질대사를 개선하는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됩니다. 또 소량의 아스피린은 혈액이 잘 굳지 않도록 하여서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발작을 얼마간 막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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