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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강원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예비경보

중앙일보

입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전국적인 산발 감염이 이어지면서다.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200명 넘게 쏟아졌다.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서 사우나·카페·보습학원 등 일상감염으로

하루 평균 환자 33.7명 늘어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주(11월 8일~14일)간 발생한 일평균 코로나19 국내 환자는 122.4명으로 집계됐다. 그 전 주(11월 1일~7일) 평균 88.7명에 비해 무려 33.7명이나 증가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의 발생 속도도 심상치 않다. 하루 평균 25.9명에서 43.4명으로 17.5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상으로 바뀐 감염양상 

감염 양상이 바뀌면서 환자가 늘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가족·지인 모임을 비롯해 직장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집단 감염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7~8월 때만 해도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요양기관이 주요 집단 감염지였다. 감염 여파는 9월 초까지 이어졌다. 이후 일상 감염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서구의 한 사우나에서 지난 7일 첫 번째 환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우나 이용객(3명), 종사자(4명) 등이다. 또 서울 동작구 카페 관련 환자는 이틀 만에 16명이 됐다. 카페를 찾은 손님만 12명으로 분류됐다. 경기도 가평에서는 보습학원 관련 환자가 나왔다. 지난 1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22명으로 늘었다.

또 서울 용산구 국군복지단 관련 환자는 19명이 됐다. 지난 12일 이후 접촉자 조사과정에서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환자는 군무원·군인 가족 4명과 종교활동에서 만난 접촉자 한명이다. 강원 인제 지인모임은 8명 늘어 관련 환자는 29명으로 집계됐다. 강원지역 교장연수 프로그램 관련 환자도 9명 늘어난 16명이다.

40대 이하 청장년층 환자 비율 높아져 

중대본은 40대 이하 청·장년층 환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60대 이상 고령층보다 일상생활 범위가 넓다. 40대 이하 환자 비중은 38.3%에서 (9월 13일∼10월 10일)에서 49.1%(10월 11일~11월 7일)로 증가했다. 최근 감염 재생산 지수도 1을 넘었다. 1.2다. 한 명의 환자가 1.2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이밖에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60% 밑으로 떨어졌다.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높을수록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줄어든다.

거리두기 다섯 단계로 세분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거리두기 다섯 단계로 세분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1.5단계 상향 가능성 '사전예보' 

이에 중대본은 수도권과 강원의 경우 현재 거리두기 1단계를 1.5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5일 단계 상향 가능성을 ‘사전예보’했다. 우선 수도권의 경우 최근 한 주(11월 8일~14일)간 일평균 환자가 83.4명으로 나타났다.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의 턱밑까지 왔다. 강원은 더욱 심각하다. 일평균 환자가 11.1명으로 이미 1.5단계 격상 기준(10명)을 넘었다. 하지만 중대본은 집단감염이 강원 영서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강원지역 내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단계 상향은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

이밖에 충청(9.9명·일평균 환자·이하 같음 ), 호남(9.7명), 경남(5.1명) 지역은 아직은 안정적이다. 이들 지역 격상 기준은 30명이다.

박 차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현재는 방역당국의 억제와 차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유행이 확산되기 시작한 위기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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