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삼성 전세기 운항 취소 통보…임직원 200여명 출장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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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삼성전자와 협력사 직원들을 태우고 13일 중국 시안(西安)과 톈진(天津)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전세기 2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정확한 취소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이번 주 초 일방적으로 운항 취소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중국 출장을 앞뒀던 삼성 측 임직원 200여 명의 발이 묶이게 됐다.

외교부 “패스트트랙 중단 아니다” #업계 “전세기 막히면 사업 차질”

시안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지가 있는 곳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직접 찾을 정도로 중요한 곳이다. 톈진에는 삼성전자 TV 공장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세기 취소 자체는 사실”이라면서도 “외국인의 중국 입국이 금지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중국 내 해외 유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취해진 중국 측의 검역 강화 조치로 전세기 승인 등 중국 입국을 위한 일부 절차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제도(패스트트랙) 운용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광둥성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에 전세기편으로 직원 100여 명을 파견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지방정부별로 방역지침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대기업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제도가 중단된 것은 아니더라도 전세기 입국이 차단되면 대규모 인력 파견이 어려워져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상황 파악과 함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기업인들의 불편이 최소화하도록 중국 측과 소통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오원석·김영민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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