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는 어린이 '불량 식품' 선호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과일과 야채보다 스낵류, 고지방식품 등 건강에 덜 좋은 음식들을 즐겨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BBC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대학의 마틴 카트라이트 교수는 런던에 살고 있는 11-12세 초등학생 4천명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스트레스와 식사와의 상관관계를 관찰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가 어린이들의 식단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은 ▲스낵류와 지방식품을 많이 먹고 ▲아침식사를 더 자주 거르며 ▲과일과 야채를 덜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스트레스가 건강에 덜 좋은 식사로 이어지고, 다시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카트라이트는 '청소년기가 비만증에 빠질지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시기라는 예전의 연구결과들을 감안할 때 이 시기의 스트레스가 나중에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와 관련, 성별, 인종, 사회적 지위, 체중 등은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영국영양재단의 영양학자인 콜렛 켈리는 어린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강에 좋은 식품들을 많이 먹고, 운동을 자주 하라고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스트레스와 식사와의 관계를 좀 더 확실히 밝히기 위해 연구대상을 16세까지 청소년으로 확대, 4년간 추가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진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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