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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유튜브 2시간 먹통 "유료 가입자에 보상은?"

중앙일보

입력

전 세계 20억명이 쓰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12일 오전 2시간가량 사이트가 작동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번 접속 장애는 유튜브가 서비스를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넓은 지역에 걸쳐, 최장 시간 이어진 사고로 남게 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 유튜브 영상이 아예 재생되지 않거나, 재생 버튼을 눌러도 영상 로딩중이라는 표시만 뜬다는 반응이 나왔다. 무료 이용자들에게 노출되는 광고 영상의 경우, 광고는 정상 재생되는데, 이후 나와야할 본 영상이 아예 재생되지 않기도 했다.

사이트에 장애가 발생하자 유튜브는 이날 오전 9시 20분쯤 '팀 유튜브'라는 이름의 유튜브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입장문을 냈다. "유튜브로 영상 재생에 문제가 있는 건 당신(이용자) 혼자만이 아니다"라며 "유튜브는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12일 오전 전세계 유튜브 이용자들은 영상 재생 버튼을 눌러도 영상을 볼 수 없는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이번 접속 장애는 한국을 포함 미국, 일본, 호주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유튜브 캡처]

12일 오전 전세계 유튜브 이용자들은 영상 재생 버튼을 눌러도 영상을 볼 수 없는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이번 접속 장애는 한국을 포함 미국, 일본, 호주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유튜브 캡처]

이번 접속 장애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호주 등 유튜브 이용자 수가 많은 국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더버지 등 해외 언론사들도 '유튜브에서 전 세계적인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며 이날 오전 상황을 전했다. 유튜브 PC, 모바일뿐만 아니라 유튜브 뮤직 앱에서도 음악이 재생되지 않았다. 그러다 오류가 지속된지 약 2시간 만에 대부분의 서비스가 복구됐다.

유튜브는 2년 전인 2018년 10월에도 90분가량 사이트에 장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 이용자들도 불편함을 겪은 바 있다. 이번에는 2018년 오류보다 더 긴 2시간가량 접속 장애가 지속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만큼, 유튜브 유료 이용자(유튜브 프리미엄)에 대한 피해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브는 월 8690원(안드로이드 기준, 부가세 포함)을 내면 광고 없이 영상을 보고,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의 트위터 계정에는 보상책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리트윗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들은 서비스 장애 발생시 전기통신사업법과 자체 약관에 근거해 소비자에게 이용 장애를 고지하고,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기도 한다. 전기통신사업법에서 통신사업자는 2시간, 부가통신사업자는 4시간 이상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장애를 고지하도록 돼 있다.

2018년 4월 SK텔레콤의 LTE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서비스에서 2시간 이상 접속 오류가 생기자 당시 SK텔레콤은 소비자들에게 약관(3시간 이상 장애시 보상)과 무관하게 실 납부 월정액의 이틀 치를 보상하기도 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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