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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땀 냄새 원인과 치료법

중앙일보

입력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만 되면 발 냄새와 땀 냄새로 곤혹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변 사람들 입장에서는 쉽게 내색하지도 못하고 악취를 참아내기가 여간 괴롭지 않다.

여름철 스트레스인 발 냄새와 액취증에 대해 알아본다.

◇발 냄새 원인

피부의 특정 부위에서 땀으로 인해 냄새가 나는 경우 의학적으로는 '취한증'이라 부른다.

발에서 냄새가 나는 '발바닥 취한증'은 지나치게 발에 땀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하지만 본래 땀은 대부분 약산성을 띠고 있는 물이며 그 자체로는 냄새나 악취를 풍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신발 벗는 게 겁이 날 정도의 고약한 발 냄새는 왜 나는 것일까? 발바닥에는 620여 개의 땀샘이 있다.

활동이 많은 낮 시간 동안에는 신발 속에서 밀폐된 상태로 있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게 되고 이러한 상황에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마련된다.

또한 신발,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 층인 각질층이 불게 되고 세균은 땀에 불은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 물질인 '이소 발레릭산'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때 발바닥의 각질층에 무수한 작은 구멍이 나는 소와각질 융해증이나 무좀 등의 피부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 냄새는 대부분 땀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 잘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남자가 여자보다, 그리고 10대와 20대가 30대 이상보다 발 냄새가 심하다.

이뿐만 아니라 갱년기 증후군이나 비만증,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같이 과다하게 땀을 흘리는 증상을 동반하는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땀이 많다고 해서 모두 발 냄새가 심한 것은 아니며 개인마다 각자의 몸에서 발생한 이소발레릭산 등의 화학 성분이 얼마나 큰 휘발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냄새의 정도가 달라진다.

◇발 냄새 치료법

아침, 저녁 항균 비누를 이용해 발을 깨끗이 씻고 건조하게 유지시켜 주는 등 평소에 발 관리를 잘해야 냄새가 나지 않는다.

냄새가 심한 경우는 땀구멍을 수축시켜 땀이 덜 나오도록 하는 염화알루미늄 클로라이드 로션을 바르거나 발바닥 부위에 약한 전기를 통해 주는 치료를 하는 방법도 있다.

2차적으로 무좀이나 소와각질 융해증 등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는 항생제가 포함된 물약을 처방 받아 발바닥에 바르면 세균이 제거되어 냄새도 없어지고 피부증상도 개선된다.

또한 체질적으로 땀이 많은 다한증이나 비만, 갱년기 증후군,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는 다한증 수술이나 내과적인 치료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액취증 원인

액취증이란 그리스말로 '불쾌한 냄새' 혹은 '악취'를 뜻하는 Bromos라는 단어와 '땀'을 뜻하는 Hidros의 복합어로 '악취 나는 땀'이란 뜻이다.

액취증으로 고민하는 환자들 중에서 대인 관계에서도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고 위축감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몸에는 땀을 분비하는 땀샘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에크린 땀샘(Eccrine Sweat Glands)은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온을 조절하는 일반적인 땀샘으로 우리 몸에 200만-300만개가 분포해 있다.

이 땀샘은 뜨거운 열에는 별로 민감하지 않으나 심리적인 자극에는 아주 빨리 자극을 받기 때문에 심리적 스트레스의 척도로 이용하기도 하고 거짓말 탐지기 시험에서도 이용한다고 한다.

둘째로 액취증과 관계가 있는 아포크린 땀샘(Apocrine Sweat Glands)은 주로 지방산과 유기물질을 함께 배출하기 때문에 분비되는 땀이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강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부위가 겨드랑이다.

시기적으로 볼 때 액취증은 아포크린 땀샘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사춘기 때 많이 발생한다.

사춘기는 대인관계 형성에 민감한 시기이므로 서둘러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증상은 가족력이 강한 유전적 질환이기 때문에 가족 내의 발생률이 70-80%로 높다.

◇액취증 치료법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샤워를 자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으며 속내의를 자주 갈아입는 정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겨드랑이에 털이 많이 있으면 아무리 자주 씻어도 악취를 막을 수 없으므로 반드시 겨드랑이 털을 짧게 깎고 파우더를 뿌려 건조하게 해주어야 한다.

을지대학병원 양호직(楊湖稙.성형외과) 교수는 '살균제가 포함된 약용비누나 포르말린 희석액을 구입해 발라주는 것도 일시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액취증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것은 수술에 의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수술요법은 겨드랑이의 주름을 따라 4-7cm 정도로 한 두 개의 절개선을 내어 피부를 얇게 들어올린 다음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다.

절개선이 짧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고, 입원이 필요 없다.(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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