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통신 트래픽 몰려도 대용량 데이터 빨리 전송하는 기술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고속도로에 차량이 아무리 많아도 정해진 시간 내 목적지까지 도착하게 하는 기술이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데이터가 지나는 고속도로인 통신망에 아무리 트래픽(데이터양)이 많이 몰려도 지연 시간이 무한정 늘어나지 않게 만들어 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0일 “세계 최초로 데이터 전송 용량 성능 40기가급(40Gbps) 시간 확정형 네트워킹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며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KOREN)에 연동해 서울-대전 간 왕복 430㎞ 구간에 대한 현장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40기가급 시간확정형 네트워킹 기술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 ETRI]

ETRI 연구진이 개발한 40기가급 시간확정형 네트워킹 기술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 ETRI]

여러 경로서 장애 발생해도 데이터 무손실  

ETRI는 지난해 11월에도 세계 최초로 8기가급(Gbps)에서 시간 확정형 네트워킹 핵심 모듈을 개발해 연구개발망에 적용한 바 있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을 통해 노드 당 백만분의 10초 이하의 저지연 전송 성능으로 단일 경로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데이터를 손실 없이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이번 개발로 저지연 성능을 백만분의 4초 이하로 단축하고, 하나의 전송 경로가 아닌 여러 경로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데이터 전송을 보장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했다.

김선미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트래픽을 여러 경로를 통해 중복으로 전송한뒤 수신 시 하나의 트래픽만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여러 경로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트래픽을 손실 없이 수신할 수 있게 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40기가급 시간확정형 네트워킹 시스템. [사진 ETRI]

ETRI 연구진이 개발한 40기가급 시간확정형 네트워킹 시스템. [사진 ETRI]

"실시간 정밀 작업 필요한 산업용 5G에 적합"  

데이터 전송 속도도 1기가(Gbps)급에서 10기가(Gbps)급으로 더 빠르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하나의 칩으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전송 용량이 지난해 8Gbps(1Gbps x 8개 내장)에서 올해 40Gbps(10Gbps x 4개 내장)급으로 늘어났다. 정태식 ETRI 초저지연네트워크연구실장은 “최대 지연시간이 보장되고 데이터 손실도 막을 수 있어 실시간 정밀 작업이 필요한 산업용 5G에 적합한 기술”이라며 “스마트 공장 원격제어, 원격의료, 원격 드론제어, 원격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미래 실감 통신 분야 등에서 많은 활용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