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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의료원] 한·중 수교 기념 무료 심장수술

중앙일보

입력

'체육시간에 뛰지를 못해서 항상 혼자서 놀았는데 이제는 맘껏 뛸 수 있어 너무 좋아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사선생님이 돼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요'

계명대가 한ㆍ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벌이고 있는 중국 심장병어린이 무료 수술 사업의 첫 대상자로 선발돼 지난달 30일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성공적인 수술을 받고 13일 귀국길에 오른 위레이(宇雷.8.소학교 2년.톈진시)군은 환한 웃음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수술 후 10여일간 계명대 국제교육관에 머물다 이날 오전 일찍 귀국길에 오른 위레이군과 토하이치(竇海琦.2.아동복지원생.베이징시)군은 수술을 받으러 대구에 도착했을 때와는 완연히 다른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수술을 위해 대구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걱정과 근심이 얼굴에 가득했던 이들 어린이와 보호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연방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들의 수술을 앞두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위레이군의 어머니 자오 루이 민(趙銳民.28.농업)씨는 '아들에게 새 생명을 주신 계명대측에 감사한다'며 '아들을 훌륭히 키워 꼭 보답토록 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술 과정에서 많이 울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두 살배기 고아인 토하이치군도 수술 전과는 달리 손장난을 치는 등 아주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토하이치군의 보호자인 티앤 슈엉 셩(田雙生.45.아동복지원 과장)씨는 '고아에다 몸마저 성치 못했던 아이가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면서 '아이가 한ㆍ중 우호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훌륭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대구공항에 도착해 계명대 관계자의 배웅을 받은 이들은 보름 남짓 머문 대구를 떠나기가 못내 아쉬운 듯 한참 동안 두손을 흔들어 보였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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