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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만졌다고 블랙핑크 때린 中...야오밍도 맨손으로 만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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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자이언트 판다 복원에 후원자로 참여한 중국 야오밍 선수. 로이터=연합뉴스

2012년 자이언트 판다 복원에 후원자로 참여한 중국 야오밍 선수. 로이터=연합뉴스

새끼 판다를 맨손으로 만졌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들이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를 비난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마녀사냥"이라고 반격했다. 서 교수는 중국의 농구 스타 야오밍(姚明)의 사진을 올리며 중국 네티즌을 겨냥해 "이해와 존중의 자세를 먼저 배우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서경덕의 대한민국 홍보 이야기'에 야오밍 선수가 새끼 판다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이같이 적었다. 사진 속에서 야오밍 선수는 장갑을 끼지 않은 상태에서 판다를 쓰다듬고 있다.

서 교수는 "유명배우나 가수, 정치인들도 새끼 판다를 맨손으로 안고 기념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경우도 그간 많았다고 한다"며 "사진에서 보듯이 중국의 농구 스타 야오밍은 2012년 부인과 함께 판다 연구소의 판다 방사 행사에 참석해 어린 새끼 판다를 맨손으로 안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에 퍼져 나가는 걸 두려워 하고 있는 모양"이라며 "아무쪼록 중국 네티즌들은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자세를 취하는 걸 먼저 배우시기 바란다"고 했다.

서경덕 교수는 야오밍 선수도 새끼 판다를 맨손으로 만진 적이 있다며 과거 사진을 찾아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교수는 야오밍 선수도 새끼 판다를 맨손으로 만진 적이 있다며 과거 사진을 찾아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야오밍 선수는 중국 농구 '영웅'으로 불린다. 2002년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인물이다.

서 교수가 올린 과거 사진은 야오밍 선수가 2012년 1월 11일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자이언트 판다 복원 프로젝트에 후원으로 참여하며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야오밍은 부인 예리(葉莉)와 함께 판다 사육장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부인 예리도 맨손이었다. 당시 중국 상하이데일리 등 현지 매체도 야오밍 선수와 예리의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온라인상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블랙핑크가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새끼 판다 '푸바오'(福寶)를 돌보는 장면을 보고는 "중국 정부는 어떠한 비전문가도 판다와의 접촉을 금지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태어난 판다는 규정을 무시해도 되나" "짙은 화장까지 하고 만지는 건 아기 판다를 자극하는 것" 등 격분했다.

지난 5일에는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가 희귀 동물인 판다의 건강에 위험을 끼칠 수 있는 화장한 차림으로 아기 판다를 만지는 영상이 공개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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