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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지역 불균형 심화됐다…GRDP 비중 수도권·충청권 상승, 경상권 등 하락

중앙일보

입력

2019년 12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2020'을 찾은 관람객이 VR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2019년 12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2020'을 찾은 관람객이 VR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1985년 이후 30여년간 국내 산업구조는 지역별로 어떻게 변화했을까. 권역별 GRDP(지역내 총생산)의 전국비중을 보면 수도권·충청권은 증가한 반면 동남권·호남권·대경권 등 다른 지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은 부산·울산·경남, 대경권은 대구·경북을 말한다.

부산연구원,1985~2018년 전국 GRDP 분석 #전국 GRDP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창출 #“4차 등 신산업 수도권·충청권 편중”지적도

 부산연구원(원장 송규욱)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산업구조 변화로 본 지역 간 불균형과 시사점’ 보고서를 9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권역별 GRDP 비중은 수도권이 1985년 43.7%에서 2018년 52.2%로 증가했다. 전국 GRDP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창출된 것이다. 같은 기간 충청권 비중도 9.8%에서 12.5%로 상승했다.

 반면 동남권(18.5%→14.4%), 대경권(11.9%→8.7%), 호남권(11.0%→6.6%), 강원·제주권(5.0%→3.5%)은 전국에서 차지하는 GRDP 비중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대경권과 호남권은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판교테크노밸리 매출액이 2016년 말 기준 부산의 지역내 총생산(GRDP)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판교테크노밸리 매출액이 2016년 말 기준 부산의 지역내 총생산(GRDP)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역내 총생산(GRDP)은 일정 기간에 일정 지역 내에서 새로이 창출된 최종 생산물가치의 합, 즉 각 시·도내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하였는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이다. 전국 GRDP는 1985년 278조8045억원, 2018년 1814조756억원이었다.

 GRDP 비중뿐만 아니라 지역별 GRDP 연평균 성장률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5.8%)보다 더 큰 성장을 보인 지역은 충청권(6.6%)과 수도권(6.3%)뿐이었다. 나머지 지역은 동남권 5.4%, 대경권 5.1%, 호남권 4.7%, 강원·제주권 4.1%로 전국 평균 이하였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경우 전기·전자 및 정밀기기 산업이 역내비중과 전국비중이 모두 증가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전기·전자 및 정밀기기를 비롯해 석탄 및 석유화학제품, 기계·운송장비업, 금속제품 제조업 등이 모두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막힌 부산지역 기업의 수출길을 뚫기 위한 2020 중국 수출입 화상상담회가 지난 7월 1일 부산 남구 아바니센트럴 부산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은 비대면 화상 상담이 이뤄지는 모습. 송봉근 기자

코로나19로 막힌 부산지역 기업의 수출길을 뚫기 위한 2020 중국 수출입 화상상담회가 지난 7월 1일 부산 남구 아바니센트럴 부산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은 비대면 화상 상담이 이뤄지는 모습. 송봉근 기자

 1985~2018년 사이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제조업,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GRDP 성장률보다 더 큰 성장률을 보인 고성장 산업으로 분류됐다. 반면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건설업 등은 평균 이하 성장한 저성장 산업이었다.

 이미정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위원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은 수도권과 충청권에 편중돼 있다”며 “동남권 등 지역별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산업경쟁력 제고, 기존 산업의 기술고도화, 신산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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