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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턴 헤스턴 "알츠하이머 걸렸다"

중앙일보

입력

'벤허' '십계' '엘시드' 등 불후의 명화에서 주연한 찰턴 헤스턴(78)은 지난 9일(현지시간) 자신이 알츠하이머(치매)에 걸렸다고 밝혔다. 기억이 남아 있을 때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다.

헤스턴은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스 호텔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미리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

그는 이를 통해 "얼마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지만 나는 포기하지도 굴복하지도 않는다"며 "나는 (영화 '십계'에서 모세역을 통해) 홍해를 맘대로 갈라놓았지만 여러분과는 갈라서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헤스턴은 1959년 '벤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배우로 자리잡았다.

그는 젊은 시절에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인권운동을 벌였으나 보수주의자가 돼 98년부터 미국총기협회(NRA) 회장직을 맡아 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레이건 전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가 보낸 위로.격려 편지도 발표됐다. 헤스턴은 공화당원이다.

알츠하이머는 미국에서 사망원인 8위(매년 4만5천명 사망)의 불치병이다. 현재 약 4백만명이 이 병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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