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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석상서 사라진 펜스…中 "공화당이 트럼프 버렸을 수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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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라트로브에 있는 아놀드 파머 지역 공항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부인 카렌 여사, 딸 샤롯데와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라트로브에 있는 아놀드 파머 지역 공항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부인 카렌 여사, 딸 샤롯데와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대선 불복, 소송전 등 혼란에 빠진 미국 대선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현 상황을 바꾸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7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상원에서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공화당이 트럼프와 거리를 두는 것은 트럼프의 실패를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 상황을 바꿀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을 두고 “공화당이 트럼프와 거리를 두고 있고 심지어 트럼프를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고 해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지지가 없으면 여러 경합주에서 소송전을 벌일 때 정치적, 재정적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이용해 미국 사회에 더 큰 피해를 준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가 그를 쉽게 떠나보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는 트럼프와 가족들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치·국제관계 전문가인 선이(沈逸) 푸단대 교수는 이번 사태로 일부 지역에서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혼란이 예상되지만, 전국적인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 교수는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종파주의적이고 반(反)지식주의적인 선전을 하며 낡은 속임수를 쓰고 있다”면서 “일부 의원들은 폭력 사태를 조장하고 민주당이 선거를 ‘훔쳤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군대를 제외한 미국 정치 체제의 거의 모든 정치 세력이 선거에 관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매우 격렬한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이번 혼란 사태는 중국인과 중국 학자들이 현대 미국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연구하고 관찰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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