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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세대에 수중 스포츠 인기

중앙일보

입력

아쿠아로빅(수중 에어로빅) 등 물속에서 즐기는 '수중 스포츠'가 실버세대(노년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물속에서 운동을 하면 부력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부상의 위험이 없는 데다, 적은 힘으로도 관절염.비만 등에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아쿠아로빅을 하는 실버들

"킥,킥,왼쪽, 오른쪽~". 16일 오전 10시 서울 반포동 JW 매리어트 호텔 수영장. 10여명의 강습생들이 경쾌한 댄스음악에 맞춰 가슴 윗부분만 물 밖으로 내놓은 채 열심히 팔.다리를 움직이며 아쿠아로빅에 열중하고 있었다. 강습생 대부분은 50세 이상의 중노년층.

"아쿠아로빅은 수중 발레를 하는 것 같기도 해 마치 소녀로 되돌아간 느낌이 들어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재직하다 지난 2월 정년퇴임했다는 최영자(62.서울 잠원동)씨는 "직장을 그만둔 뒤 여가를 어떻게 보내나 막막했는데 신나는 취미가 생겨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아쿠아로빅 경력이 벌써 5년째인 김민(61.서울 동부이천동)씨는 "수영처럼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음악에 맞춰 하는 운동이라 무척 재미있다"고 말했다.

강습생 중 최고령자인 이경숙(78.서울 방배동)씨는 2년 전 교통사고로 요통이 생긴 이후 치료를 위해 아쿠아로빅을 시작한 경우. 이씨는 "물리치료 받는 것 못지 않게 아쿠아로빅의 효과가 좋다"며 "체중도 7㎏이나 줄었다"고 말했다.

지도교사 김유련(31)씨는 "아쿠아로빅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특히 중노년층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이라며 "음악에 맞춰 여럿이 함께 몸을 움직이다 보면 배우는 사람끼리 금방 친해지기 때문에 적적함도 달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수중 운동

실버들이 물에서 즐길만한 운동이 아쿠아로빅만 있는 것은 아니다.수중 운동은 물속에서 하는 지압인 '왓스(WATSU)','아이치'라고 불리는 수중 태극권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왓스'는 영어의 'water(물)'와 일본어 'shiatsu(指壓)'를 결합한 말. 따뜻한 물에서 파트너와 함께 스트레칭을 하는 운동이다.'아이치'는 조용한 음악에 맞춰 호흡을 가다듬고 태극권을 변형시킨 동작을 한다.

최근에는 기존 헬스클럽에서 사용하는 각종 운동기구로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아쿠아짐(수중 체육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수중 운동 어디서 배울 수 있나

수중 운동은 호텔 피트니스 클럽 외에도 일반 스포츠 클럽과 사회단체시설 등에서도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화곡동 KBS 88체육관(02-2600-8826), 서울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서울 리포츠센터(02-441-4204)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이밖에 자신이 사는 동네에 있는 강습센터 정보를 알고 싶다면 한국아쿠아운동협회 홈페이지의 지역별 강습장 소개(www.kaea.or.kr/location.php)를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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