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백신 개발 국제컨소시엄 결성

중앙일보

입력

앞으로 5년내에 에이즈 백신을 개발한다는 야심찬 프 로젝트를 위해 세계 저명 과학자들이 국제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민간단체인 국제에이즈백신운동(IAVI)의 지휘 아래 미국 코넬대학 존 무어 박사 등 공공.민간 부문의 저명 과학자들이 총동원되고 서방 정부들과 컴퓨터재벌 빌 게이츠 같은 자선가들이 수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한다.

세스 버클리 IVAI 회장은 'IVAI의 희망은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몸에 침투하자마자 면역체계의 보병인 림프세포를 동원해 바이러스를 파괴시키는 항체인 `에이즈 백신의 성배(聖杯)'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소수 사람들로부터 에이즈 바이러스를 저지하는 항체들을 분리해 놓았으며, 아직 인체가 이같은 항체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라면서 '백신 개발은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컨소시엄 대표인 데니스 버튼은 '현재 가능성 있는 백신의 원료로 원숭이가 에이즈에 걸리지 않게 막아주는 4-5종의 단클론항체가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신 전문가들은 교활하고 도둑 고양이 같은 HIV에 대항하는 적절한 항체를 찾아내는데 좌절을 겪고 있다. 이 항체의 탐색이 아서왕의 전설에 나오는 성배를 찾는 것 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버클리 회장은 연구단계에 이미 수천만달러가 배정됐으며 임상실험 단계에서 가능성 있는 백신 후보를 찾아내기 위해 수억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의 예방법 전부가 아닌 일부만 밝혀져도 에이즈의 창궐을 막는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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