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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들어주는 요술램프가 1억" 인도선 이런 사기가 통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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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사기꾼 일당이 판매한 램프 사진. 우타르프라데시주 메루트시 경찰 제공·AFP=연합뉴스

인도의 사기꾼 일당이 판매한 램프 사진. 우타르프라데시주 메루트시 경찰 제공·AFP=연합뉴스

인도에서 페르시아 설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소원을 이뤄주는 요술램프를 판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3일 인도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의 우타르프라데시주 메루트시 경찰은 한 의사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라고 속여 700만 루피(약 1억700만원)를 가로챈 남성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의사인 칸은 한 여성을 치료하다 사기꾼들을 알게 됐다. 이들은 칸에게 ‘바바’라는 가짜 종교지도자가 자신의 집에 방문했다고 말하며 세뇌를 시켰다. 칸은 이들의 말을 믿어 “실제로 종료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칸 앞에서 램프를 두고 요정을 불러내는 연기도 했다. 칸은 “당시 요정을 실제로 만져도 되는지 물었으나 그들은 ‘다칠 수 있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칸에게 “행운과 재물을 불러들이는 알라딘의 램프를 1500만 루피(약 2억3000만원)에 판다”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인심 쓰듯 가격을 낮춰 램프를 팔았다.

칸은 나중에 램프를 아무리 만져도 효과가 없자 사기를 당했다는 걸 깨닫고 지난달 25일 경찰에 이들을 신고했다.

사기꾼들이 보여준 요정의 모습이 동화 속 ‘지니’의 모습을 흉내 냈다는 걸 알았다고 칸은 덧붙였다.

경찰은 “유사한 수법으로 이들에게 속아 넘어간 사람이 여럿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범은 최소 3명으로 확인됐으며 여성 용의자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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