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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카불대 캠퍼스 습격한 무장괴한들…최소 19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아프간군이 2일 카불대학교 앞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프간군이 2일 카불대학교 앞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프카니스탄 명문대 중 하나인 카불대학교 캠퍼스에서 무장괴한들의 총격 테러로 최소 19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타리크 아리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카불대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19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카불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대부분은 학생이었다.

AFP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리안 대변인은 “무장괴한 3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 1명은 초반에 본인의 폭발물을 터뜨렸고, 2명은 보안병력에 의해 제압됐다”고 밝혔다.

하미드 오바이디 고등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카불대에서는 이란 도서 박람회 개막식 개막식이 열릴 예정이었으며, 정부 관료들이 행사 참석을 위해 카불대에 도착할 무렵 공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매체 ISNA는 전날 주아프간 이란 대사가 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2일 총격테러가 일어난 카불대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Xinhua=연합뉴스

2일 총격테러가 일어난 카불대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Xinhua=연합뉴스

한 카불대 학생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강의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갑자기 학교 안에서 총소리가 터져 나오는 걸 들었다”며 “몇몇 학생들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웠고, 학생들은 겁에 질려 있었다”고 말했다. 몇몇 목격자들은 폭발음을 들었다고도 증언했다.

현장에 도착한 아프간 군경은 카불대를 봉쇄한 뒤 수 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무장괴한들을 제압해 체포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테러가 현재 진행 중인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사이의 평화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탈레반이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18년 만에 평화협정을 맺은 가운데, 아프간 정부는 9월 도하에서 탈레반 측과 평화협상 개회식을 열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새 국가 체제에 대한 입장부터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 등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2일 한 아프간 특수부배둰이 카불대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2일 한 아프간 특수부배둰이 카불대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작년에도 카불대 캠퍼스 정문에서는 폭탄 테러가 일어나 8명이 사망했다. 2016년에는 카불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무장괴한의 습격으로 13명이 숨졌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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