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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앤디 김·스트릭랜드 우세···민주당 상·하원 장악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월 3일 미국 연방하원 선거에 도전하는 한국계 앤디 김 하원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 전 터코마 시장

11월 3일 미국 연방하원 선거에 도전하는 한국계 앤디 김 하원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 전 터코마 시장

3일 미 대선과 함께 치르는 연방하원의원 선거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앤디 김(민주·뉴저지 3구) 하원의원을 포함해 한국계 후보 다섯명이 도전한다. 2일 각종 여론조사와 정치조사업체 보고서를 종합하면 앤디 김 의원과 워싱턴주의 메릴린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10구) 전 터코마 시장이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 김까지 당선되면 한국계 하원의원 3명도 가능 #민주, 공화현역 애리조나·콜로라도 우세 경합 7곳

스트릭랜드 전 시장은 지난 8월 민주당·공화당 모든 후보가 출전하는 예비선거(블랭킷 프라이머리)에서 1위로 같은 민주당 베스돌리오 후보와 본선에 진출했다.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1%대 22%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스트릭랜드는 1962년 서울에서 주한미군이던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터코마 인근 포트 루이스로 옮기면서 가족이 함께 이주했다. 그는 현지 언론인 시애틀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의 딸"이라며 "어머니는 일제 치하에서 살아남은 한국인으로 엄청난 교육열을 갖고 계셨다"고 말했다. "지금과 달리 1960년대 김치를 냄새나는 음식이라며 사람들이 싫어했지만, 친구들이놀러 오면 집안에선 신발을 벗고 한국 음식을 대접해 그 문화의 일부가 되도록 했다"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앤디 김 의원도 건설 자문회사 대표이사 출신인 공화당 데이비드 릭터 후보를 상대로 여론조사에서 4~5%포인트 앞서가고 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와 선거전망 사이트 270toWIN 등도 뉴저지 3구를 김 의원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 출신인 김 의원은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던 톰 맥아더 의원을 상대로 50%대 48.7% 득표율로 승리했다.

2018년 11월 선거에서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에 우편·부재자투표 개표에서 역전당했던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39) 후보도 본선에 진출해 재도전한다. 영 김은 이 지역에서 13선을 했던 에디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역구를 물려받았지만 지난 중간선거에 이어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에 다소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이 지역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지만 쿡 리포트는 민주당의 경합우세로 평가하고 있다.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48구)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와 데이브 김(민주·캘리포니아 34구)도 본선에 진출했지만, 각각 현역인 지미 고메스(민주당), 할리루다(민주당) 의원에 고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과 마찬가지로 연방의회 선거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전체 435석인 하원은 현재 232석인 민주당이 우세 224석 경합 29석으로 무난히 과반 다수당(218석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이 53석(민주 47석) 다수당인 상원도 민주당이 2014년 이후 6년 만에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4석(바이든 대선 승리 땐 3석)을 가져오면 다수당을 되는 상황에서 애리조나(마사 맥샐리)와 콜로라도(코리 가드너)에서 공화당 현역의원을 상대로 우세한 상황이다.

수전 콜린스(메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데이비드 퍼듀(조지아), 솜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거물을 포함한 7개 지역도 경합주로 분류된다. 민주당으로선 이중 추가로 두 곳만 확보하면 설사 바이든이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상·하원 양원을 장악해 트럼프 2기를 견제할 수 있게 된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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