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아들 조모씨의 군 입대 논란에 대해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난데없이 제 아들 군입대 여부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며 "현재 대학원 재학 중이며, 졸업 후 입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아들이) 현역병 판정을 받아 내년(2020년)에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씨의 병역 논란은 지난달 31일 '조국흑서(黑書)'란 별칭이 붙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인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문제를 제기하며 다시 불거졌다.
서 교수는 "조국 전 장관님은 거짓말을 싫어한다. 특히 자녀 관련한 거짓말은 끔찍이 싫어하셔서 따박따박 고소를 하신다"며 2020년 아들 군입대를 약속했지만 이를 안 지키면 허위사실유포가 된다고 공세했다. 조 전 장관의 1일 트위터 글은 이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아들의 이중국적과 병역기피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법무부는 당시 "조 후보자의 아들은 1996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과 한국 국적을 모두 지니게 됐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의 미국 유학 당시 그의 아들이 출생했기 때문이다.
만 18세가 지나면 미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지만, 조씨는 이중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된 후 '출국' '학업' 등 이유를 들어 5차례에 걸쳐 입영을 연기해왔다. 조 전 장관 측은 "대학원 등 학업 문제로 입대가 조금 늦어졌을 뿐"이라고 해명하며 "입대를 위해 2017년 11월 외국 국적 불이행 확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씨는 지난 2017년 2학기 연세대 정외과 대학원 석박사 통합과정에 응시했다가 불합격한 뒤, 2018년 1학기 연세대 정외과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 재학 중이다.
이 대학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이 4학기(2년) 과정임을 고려하면, 수업 등 정규과정은 2020년 12월 종강 뒤 2021년 2월 졸업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학위논문 심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1월 중순 졸업 학사일정이 마무리된다. 물론 대학원 재학 중에도 군 휴학이 가능하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