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 도시 오존 비상

중앙일보

입력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수원에 이어 서울 전지역에도 올들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월드컵 개최 도시에 오존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기 중 오존농도가 치솟으면 노약자는 물론 정상인도 호흡기에 영향을 받게 돼 서울.인천.수원 등 수도권 지역에서 경기를 하는 각국 선수들도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6일 오후 1시 25개구 전역의 대기 중 오존농도가 주의보 발령기준(0.12ppm)을 넘어 오존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엔 6월 4일 첫 발령됐다. 오존농도는 성수 측정소가 0.137ppm으로 가장 높았고 시청.대치동.화곡동 등 대부분 지역이 0.123~0.128ppm을 기록했다.

또 이날 낮 12시에 지난 5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던 경기도 의정부.구리시에도 주의보가 다시 내려진 데 이어 오후 1시부터 성남.안양.수원.과천.부천.고양.의왕 등 경기도 내 12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이처럼 오존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이날 낮 서울의 최고 기온이 31도까지 치솟는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반면 바람은 초속 0.7~1.5m 정도로 약하게 불어 대기 중에 있는 오존이 흩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령된 오존주의보는 대부분 오후 8시까지 단계적으로 해제됐다.

오존농도가 0.12ppm을 넘으면 주의보, 0.3ppm 이상은 경보, 0.5ppm을 넘으면 중대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호흡기 환자와 노약자.어린이는 외출을 삼가고▶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실외 운동과 불필요한 자동차 운행은 자제해야 한다.

서울시 장흥숙(張興淑)대기보전과장은 "경유 차량에서 내뿜는 오염물질이 오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경기 당일에는 홀짝제에서 제외된 트럭도 운행을 삼가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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