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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직영 여부 확인중”…‘휠 고의파손’ 타이어뱅크 ‘위·수탁 계약서’ 확보

중앙일보

입력

경찰이 고객 차량의 타이어 휠을 고의로 파손시킨 뒤 새 제품으로 교체를 권유한 광주광역시 타이어뱅크 전문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타이어뱅크 주식회사’”…직영 의혹 #상무점 점주·타이어뱅크 “가맹점 관계다” 의혹 부인

'타이어 휠' 훼손 논란이 불거진 광주광역시 서구 타이어뱅크 상무점이 27일 문이 닫혀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타이어 휠' 훼손 논란이 불거진 광주광역시 서구 타이어뱅크 상무점이 27일 문이 닫혀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고객의 타이어 휠을 고의로 훼손한 혐의(사기, 재물손괴 등)로 수사 중인 타이어뱅크 상무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사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한 자료에는 고객의 휠을 훼손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쇠 막대 등과 함께 카드 매출 전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기록 등이 포함됐다.

 타이어뱅크 상무점은 지난 20일 매장을 찾은 고객의 타이어 휠을 업주가 훼손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고의 파손 논란’이 불거졌다. 피해자는 영상과 함께 올린 글을 통해 “타이어 휠이 훼손됐으니 교체하라고 권유한 것이 수상해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했더니 업주가 스패너로 타이어 휠을 훼손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업주 A씨는 “고객 타이어 휠을 파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또 다른 고객들이 경찰 등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해당 업주가 추가로 휠을 훼손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광주광역시 타이어뱅크 상무점의 등기부등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광주광역시 타이어뱅크 상무점의 등기부등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아울러 경찰은 이날 타이어뱅크 상무점 업주 A씨와 본사가 체결한 ‘위수탁 계약서’도 확보해 지점과 본사 간 ‘직영 의혹’ 등도 살펴보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무점이 ‘위수탁 가맹점’이라는 타이어뱅크 본사나 업주의 해명과는 달리 타이어뱅크 본사 직영일 수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서다.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해당 지점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했더니 건물 소유자가 ‘타이어뱅크주식회사’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만약 타이어뱅크에서 운영하는 직영점이라면 타이어뱅크 상무점 업주의 개인적 일탈이 아닌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점일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직영 논란이 가열되자 타이어뱅크 측은 27일 “상무점은 직영이 아닌 가맹점”이라며 “상무점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고 고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이어뱅크는 입장문을 통해 “가맹점과 계약서에 부정판매 금지 조항과 부정판매 시 가맹점 계약이 해지되는 조항이 있다”며 “상무점에서 부정판매를 하려고 했던 사실이 매우 당황스럽고 당사자를 광주 서부경찰서에 고발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어뱅크는 27일 광주광역시 서구 타이어뱅크 상무점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고 고발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 타이어뱅크]

타이어뱅크는 27일 광주광역시 서구 타이어뱅크 상무점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고 고발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 타이어뱅크]

 상무점 업주 A씨도 경찰에서 “개인 사업자로 본사와 직영 관계는 아니다”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타이어뱅크 측의 고발과 업주의 의혹 부인 등과는 별개로 직영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타이어뱅크 본사 측에서 전국적인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발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며 “A씨와 본사 측 주장과는 별개로 실제 직영 형태로 지점이 운영됐는지 세부 구조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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