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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년 이집트 화장품 제조법이 화학발전 원동력"

중앙일보

입력

나일강이 범람해 토지 경계가 무너진 뒤 다시 땅을 나누는 과정에서 기하학이 탄생했고, 점을 치려고 별의 움직임을 관찰한 데서 물리학이 싹텄으며, 중세 유럽의 연금술로부터 화학이 발전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화학은 중세보다 훨씬 앞서 4천년 전 이집트의 화장품 제조법을 통해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주장이 나왔다.

프랑스의 화장품 회사 로레알과 루브르 박물관, 카이로 박물관의 연구진들이 고대 이집트의 49개 화장품 단지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단지 안에서 네 가지 납 성분의 화합물을 찾아냈다. 이중 둘은 자연계에서도 흔한 것.

그러나 다른 두 개인 PbOHCl과 Pb2Cl2Co3는 자연계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연구팀에 따르면 다른 종류의 화합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런 것들로 변할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다.

수수께끼는 화장품 단지보다 2천년 뒤인 서기 1세기께의 파피루스 해독을 통해 어느 정도 풀렸다. 이 파피루스에 여러가지 화학 반응을 거쳐 화장품으로 쓰인 납 화합물을 만드는 법이 적혀 있었던 것.

또한 4천년 전의 파피루스에는 이 화장품으로 눈화장을 하면 벌레들이 모여들지 않고 눈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기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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