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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맞고 병원에서 15~30분간 기다렸다 귀가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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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예방접종과 관련한 궁금증을 감염내과 전문의인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김탁(순천향대 부천병원)·엄중식(가천대 길병원)·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교수와 박상민(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 Q&A 형태로 정리해 봤다.

의료진에게 듣는 독감백신 Q&A #이상반응 여부 관찰한 뒤 집으로 #당일 푹 쉬고 2~3일간 안정을 #계란 알레르기 있으면 접종 주의 #근육통·부종은 1~2일 내 호전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백신은 안전한가.
“인플루엔자 백신은 굉장히 오래된 백신으로 매년 다수에게 써 왔다. 단기간에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 백신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사망한 인천 고교생의 것과 같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8만여 명인데, 이상반응은 알레르기 2건과 접종 부위 통증 1건이 전부였다.”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가 계속 나오지 않나.
“현재까지 신고된 사례는 사망 전 독감 백신을 맞은 이력이 공통으로 확인됐을 뿐 백신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 아침에 빵을 먹고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사고의 원인을 빵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백신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단정짓긴 어렵다. 심근경색이나 뇌출혈, 뇌경색 등 기저질환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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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등 고위험군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고위험군은 주저하지 말고 접종 시기에 맞춰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한다. 백신이 감염을 100% 예방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예상 위험과 이득을 비교하면 확실히 득이 많다. 독감으로 인해 중증 합병증으로 갈 위험이 더욱 명확한 분들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접종해야 한다.”
언제 맞아야 하나.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장시간 기다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약해 접종하는 게 좋다.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연기해야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진찰 때 몸 상태나 만성질환을 반드시 말해야 한다. 또 접종 후 병원을 바로 나서지 말고 15~30분간 머물며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하고 귀가하는 게 좋다.”
독감 백신 접종 전·후 주의사항.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독감 백신 접종 전·후 주의사항.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접종 후 주의사항은.
“당일엔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푹 쉬고, 2~3일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게 좋다. 접종 부위의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몸이 붓는 증상)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반응은 접종 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접종자의 15~20%에서 나타나고 대부분 1~2일 이내에 호전된다. 그러나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영유아의 경우는.
“계속 보채고 잘 먹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주로 생애 처음 독감 백신을 맞는 영유아에게선 전신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접종 후 6~12시간 내에 발생하고 1~2일간 지속된다. 드물게 심한 과민반응이 있을 수 있다. 백신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소량의 계란 단백질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백신은 달걀에 바이러스를 배양해서 생산하는데, 계란의 단백질이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발작이나 쇼크(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다.”
이상반응이 있을 경우 보상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피해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만약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진료비 등이 발생했다면 관할 보건소에 보상을 신청하면 된다. 인과관계가 입증되면 보상받을 수 있다.”

백민정·황수연·이태윤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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