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랑 앞장서는 조병식 할아버지 "매주 일요일마다 전국의 명산을 오릅니다"

중앙일보

입력

"매주 일요일 전국의 명산을 찾아 오릅니다."

왠만한 산은 거뜬히 오를 정도로 건강한 조병식(趙炳式.80.충남 예산군 봉산면 당곡리)씨는 지역산악회 회원으로 매주 일요일 전국의 명산을 찾아 오르내린다. 목수 일을 해온지도 60년이 넘었다.

7년여 동안 그는 못쓰게 된 함석으로 쓰레받기를 만들어 이웃에 나눠주고 있다. 그 동안 만든 것이 8천5백39개.

충남 예산군 봉산면 당곡리 주민들은 대부분 집을 청소할 때 이 함석 쓰레받기를 요긴하게 쓴다. 인근 덕산.고덕면, 삽교읍의 학교 및 경로당.마을회관 등에서도 이것을 활용한다.

趙씨는 폐 함석 기름통.물통 등을 수거해 깨끗이 닦아 쓰레받기를 만든다. 주문받은 난로 연통 등을 만든 뒤 남는 자투리 함석도 버리지 않는다. 이웃 사람들은 "요즘 돈 주고도 못사는 귀한 물건"이라며 함석 쓰레받기를 애지중지한다.

완성한 쓰레받기는 뒷면에 일련번호를 매겨 나눠 주고 있다. 일주일 중 외부 일감이 없는 날을 택해 하루에 20여개씩 만든다. 趙씨는 "농촌에서도 전기청소기를 쓰는 시대에 값진 물건도 아닌 쓰레받기를 귀하게 여겨 힘이 난다"고 말했다.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쓰레받기를 계속 만들어 나눠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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