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테스형~ 의사들 왜이래" 국감장 불려나온 또다른 테스형

중앙일보

입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남대·전북대·제주대, 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을 대형 화면에 띄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남대·전북대·제주대, 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을 대형 화면에 띄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테스형, 요즘 의사들 왜 이래? 왜 이리 이기적이야?"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난데 없이 '테스형'이 또 소환됐다. 나흘 전 국토교통부 국감장에서 '소크라테스 형'이 한차례 소환된 뒤다. 이번엔 '히포크라테스 형'이다. 지난달 추석 특집으로 방영한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 이후 그의 신곡 '테스형'은 정치권 유행어로 떠올랐다.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립대 국정감사(전남대·전북대·제주대·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을)은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에게 "나훈아의 테스형 노래를 아느냐"고 물었다.

이 병원장이 "개략적으로…"라고 답하자, 정 의원은 "소크라테스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또 한 명의 테스가 있다. 히포크라테스다"며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기억하고 있느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며 의료계 집단 휴진 사태와 국시 재응시 요구를 비판했다.

정 의원은 "공공의대는 의사들이 다 서울로 가고 지역에 있기를 꺼려하니 지역의 환자들에게 충분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그런데 파업을 하고, 의대생들이 2번이나 국시를 거부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수능은 1분만 늦어도 시험을 못 본다. 1년 기다려야 한다"며 "국시 2번 거부할 때 본인들 철밥통 지키려고 학생들과 한통속이 됐고, 지금은 사과하고 국시를 다시 보게 해달라고 한다"며 교수들을 비난했다. 또 "테스형이 무지하게 화낸다"며 "우리가 진정 환자의 생명을 첫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히포크라테스 선서 다시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전공의와 의대생 등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추진 등에 반대해 순차적으로 집단행동에 돌입했고,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거부로 동참했다. 하지만 사태 마무리 후 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를 요구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