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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어려워도 외국인 투수 농사는 성공적

중앙일보

입력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KBO리그 5강을 위해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하고 있다. 각각 10경기씩 남은 6위 KIA와 7위 롯데는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각각 5.5경기, 6경기 차다. 막판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농사가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다.

역투하는 KIA 브룩스. [연합뉴스]

역투하는 KIA 브룩스. [연합뉴스]

KIA는 올해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10승을 기록했다. 애런 브룩스는 23경기에 나와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위에 올라있다. 아들 웨스틴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마지막까지 시즌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팀내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 다른 KIA 외인 투수 드류 가뇽은 26경기에 나와 10승 7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지만, 10승을 채웠고 탈삼진은 131개로 7위에 올라있다. 기복이 다소 있었지만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보다는 만족스러웠다.

지난 시즌 KIA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전부 부진했다. 조 윌랜드는 28경기에서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제이콥 터너는 28경기에서 7승 13패, 평균자책점 5.46이었다. 두 투수 모두 10승을 올리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높았다. 결국 KIA는 두 투수와 재계약하지 않고, 브룩스와 가뇽을 영입했는데 성공적이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브룩스와 가뇽이 KBO리그에서 충분히 기량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투구하는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투구하는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롯데는 훌륭한 외국인 에이스를 얻었다. 댄 스트레일리는 30경기에 나와 14승 4패, 평균자책점 2.58로 준수한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탈삼진은 196개로 리그 1위다. 스트레일리가 거둔 14승을 롯데 구단 사상 외국인 최다 승수다. 시즌 13승을 거둔 쉐인 유먼(2012·2013년), 크리스 옥스프링(2013년), 조쉬 린드블럼(2015년), 브룩스 레일리(2017년)를 넘어섰다. 스트레일리는 "영광스러운 기록"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롯데는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제이크 톰슨이 각각 5승, 2승에 그쳤다. 톰슨 대신 시즌 중반에 온 브록 다익손도 6승만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흉작이었지만, 올해는 든든한 스트레일리를 얻었으니 롯데에겐 기쁜 일이다. 스트레일리가 다른 리그로 눈길을 돌리지 않는 한, 재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선발 뷰캐넌. [연합뉴스]

삼성 선발 뷰캐넌. [연합뉴스]

시즌 중반 5강에서 멀어진 삼성 라이온즈도 외국인 에이스 농사만큼은 성공적이었다. 데이비드 뷰캐넌은 27경기에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뷰캐넌은 1998년 스캇 베이커 이후 22년 만에 15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가 됐다.

삼성은 2014년 우승을 끝으로 하락세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렸다. 지난 2016년 대체 선수 포함 외국인 투수 3명이 총 4승을 거뒀다. 2017년에는 외국인 투수가 5승만 합작했다. 2018년에는 다소 나아졌지만 10승 투수는 없었다. 팀 아델만(8승)과 리살베르트 보니야(7승)가 15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덱 맥과이어가 4승, 저스틴 헤일리가 5승을 챙겼고, 후반기에 영입한 벤 라이블리가 4승을 기록했다. 라이블리는 올해 재계약을 했지만, 20경기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4.08로 기대 이하였다. 그래도 뷰캐넌을 발견하면서 삼성은 한숨 돌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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