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과 아가 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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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을 하면 변이 달라집니다 : 이유식을 하게 되면 아가의 변은 분유를 먹일 때와는 달라집니다. 여태까지 먹던 모유나 분유와는 다른 음식이 장에 들어오는데 장은 이유식이라는 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잘 몰라 망설이게 됩니다. 이렇게 처리해 보기도 하고 저렇게 처리해 보기도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제대로 처리하게 됩니다.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변은 좀 딱딱해지고 색깔도 다양해집니다. 첨가되는 당분과 지방 때문에 변은 냄새가 심해지기도 합니다. 방귀를 좀 더 뀌기도 하고 방귀 냄새도 지독해지기도 합니다.

이유식과 변 색깔 : 먹은 음식 색깔이 그대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완두나 시금치 등 푸른 잎을 야채를 먹으면 변도 녹색을 띄기도 하고 심한 경우 짙은 쑥색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짙은 붉은 색의 사탕무를 먹으면 변이 벽돌색부터 붉게 나오기도 합니다.

당근을 많이 먹어도 당근색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붉은 늙은 호박으로 죽을 만들어 먹이면 변이 호박색이 되기도 합니다. 바나나를 먹으면 작은 벌레같은 것이 보이기도 하고 배를 먹으면 변에서 조그만 돌같은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먹은 것이 그대로 나오는 것은 흔히 볼 수 있으면 이것만으로는 아가에게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변에서 먹은 것이 그대로 나오면 아가가 이런 음식에 아직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좀 더 익혀서 먹이는 것이 좋고 양을 좀더 천천히 늘여가야 합니다.

하지만 변이 묽거나 횟수가 증가하거나 변에 곱같은 것이 생기면 원인이 되는 야채는 한두달 쉬고 나중에 다시 첨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유식을 처음 시작하면 아가의 장은 새로운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고민이 길어지면 며칠간 장 속에 음식을 그냥 담아두기도 합니다. 변비처럼 며칠간 변을 보지 못하고 힘들어하기도 하는데 대개의 경우 며칠간 변을 보지 못하다가 눌 때는 멀쩡하게 잘 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식과 변 내용: 먹은 것이 그대로 나오기도 합니다. 당근을 먹으면 당근이 나오기도 하고 완두를 먹으면 완두가 나오기도 합니다. 토마토의 껍질이나 수박을 먹으면 마치 변에 피가 나오는 것같이 변에 붉은 것이 나오기도 합니다. 김, 호박, 건포도, 옥수수같은 것들도 흔히 변에서 볼 수 있는 음식들입니다.

이렇게 나오는 것은 엄마들의 생각과는 달리 대개는 정상입니다. 아직 소화기관이 미숙해서 음식의 질긴 부분은 잘 소화시키지 못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이런 부분들까지 소화를 하게 됩니다. 정 고민스러우면 좀 더 익혀주면 변에서 나오는 음식의 양이 줄어듭니다.

변이 이상해지면 : 이유식을 시작한 후에 변이 너무 묽거나 완전히 물처럼 설사를 하거나 코같은 것이 변에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아직 미숙한 아가의 장이 새로운 음식에 의해서 자극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른 이상이 없는가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만일 이유식이 원인인 것으로 판단되면 이유식의 양을 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서서히 이유식의 양을 늘이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으면 의심되는 음식은 한동안 이유식에서 빼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경우는 일시적으로 이유식을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변이 많이 묽어지면 간혹 엉덩이가 짓무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필요에 따라서 일시적으로 이유식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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